정치 정치일반

'90도 폴더 인사'한 尹대통령에 與 원로들 "야당 포용해라" 조언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2 08:34

수정 2022.06.22 14:08

상임고문단 "김건희 여사 담당 비서진 필요"
도어스테핑 놓고..."실수할 수 있는데 좀 줄이자" "대통령 소통의 새로운 장"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무성 상임고문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무성 상임고문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도시락 오찬을 함께했다. 상임고문단은 윤 대통령에게 야당과의 협치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사 5층 대접견실에 입장하자마자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상임고문 20명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오랜 세월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우리 당을 지켜온 선배님들 덕분에 어렵지만 다시 정부 권력을 회수해 와서 지금 경제 위기 국면을 맞아 힘겹게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출범하고 좀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대선배님들을 이렇게 늦게 청사에 모시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청와대 회의할 때 몇 번 들어가고 관저는 한 번 가봤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아, 거기 그냥 근무할걸' '(집무실)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며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막상 여기서 한 달 넘게 근무해 보니 전망도 시원하고 수석비서관, 비서관, 행정관이 다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며 "제 방에도 사전에 큰 예약 없이도 자기들(참모진)이 시급한 현안이 있으면 바로바로 들어와서 회의할 수 있고 일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원로들은 윤 대통령에게 협치를 주문했다. 국회 공전, 여당 내홍 등 여의도 정치권 상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가 잇따랐다.

김용갑 상임고문은 "결국 정치는 상대 진영을 끌어안고 가야 하는 예술인데 원 구성 협상으로 대치하고 있는 야당을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잘하기 위해서는 당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 당이 내부적으로 아주 시끄럽고, 여야 문제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직무수행을 하는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고, 이에 다른 참석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당이나 국회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하는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놓고는 "실수할 수 있는데 좀 줄이겠느냐"는 우려와 "대통령 소통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칭찬이 동시에 나왔다.

고문들 사이에서는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내에 공식적으로 전담 인력을 꾸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2부속실 설치 등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여러 고문이 김 여사를 담당하는 비서진이 필요하다는 건의는 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감사하다.
염려해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6.21.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6.21.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오찬에는 김무성 전 대표, 황우여 전 대표를 포함해 권해옥·김동욱·김영구·김용갑·김종하·나오연·목요상·문희·신경식·유준상·유흥수·이상배·이연숙·이윤성·이해구·정갑윤·정재문·최병국(가나다 순) 전 의원이 참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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