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보 당국 관계자는 "지금의 원훈석은 국가 정체성과 충돌한다는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의 지적이 있다"며 "내부 여론 수렴을 걸쳐 곧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이 평소 존경하는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1968년 북한 연계 지하당 조직인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20년간 복역했으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988년 특별 가석방됐다.
특히 신영복 교수의 글씨체인 '신영복체'는 신 교수의 사후 2018년 국민대학교와 민간 폰트개발 전문업체를 통해 글씨체로 개발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기증돼 무료로 배포됐다.
이와 관련 김규현 국정원장은 지난달 25일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신 교수의 친북(親北) 성향과 이적(利敵) 전력을 지적하는 여당 의원에게 공감을 표시하고 원훈석을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 원훈 선정과 원훈석 제막은 교체 방침이 확정된 이후 진행될 방침이다. 새 원훈에 대해선 "정보기관의 유능함과 정보 요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는 것이 새 원훈 콘셉트"라고 했다. 국정원 원훈은 그동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정보는 곧 국력이다"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등으로 바뀌어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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