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 리셀 테크 → 재판매 투자
리셀(resell)은 접두사 ‘re-(다시)’와 ‘sell(팔다)’의 합성어로, 한정판이나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는 제품의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거래되는 상품은 의류와 운동화, 전자제품, 아이돌 굿즈 등을 비롯해 팬사인회 대기 순서 등 무형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러한 리셀 시장은 MZ세대의 명품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더욱 성장하고 있어, 유통업계의 최상위인 백화점들도 리셀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입니다.
또한 리셀은 높은 수익률에 비해 투자금이 비교적 적고 시간과 정보만 있으면 누구든지 시도할 수 있는 등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일종의 재테크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리셀 테크’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빠른 정보력과 노력으로 이뤄지는 정당한 이윤 추구 행위라는 긍정적인 입장과 일반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다는 부정적인 입장이 대립되고 있습니다.
‘리셀 테크’를 우리말로 순화하면 ‘재판매 투자’입니다.
◇ 퍼펙트 스톰 → 초대형 경제위기
‘퍼펙트 스톰’은 ‘많은 안 좋은 일들이 동시에 발생하여 극단적으로 나쁜 상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톰’(Storm)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기상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였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 중간 규모 정도의 폭풍우가 다양한 날씨 변화를 만나 큰 폭풍우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악조건이 겹쳐서 만들어진 폭풍우를 ‘퍼펙트 스톰’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와 미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이 유발한 우리나라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면서 요즘 언론 매체에서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경제 분야에서 사용되는 퍼펙트 스톰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러 경제적 요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악화되어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부터 ‘리먼브러더스 파산’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용된 표현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큰 경제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소들이 한 개씩 쌓이면서 결국 큰 거품을 형성했고, 이 거품이 터지면서 많은 나라가 위기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퍼펙트 스톰’의 순화어는 ‘초대형 경제위기’입니다.
◇ 오너 리스크 → 경영주발(發) 악재
‘오너 리스크’(owner risk)는 재벌 회장이나 대주주 개인 등 오너(총수)의 잘못된 판단이나 불법행위로 인해 기업에 해를 입는 것을 말합니다. 오너에게 모든 게 집중돼 있다는 것은 오너가 잘못했을 때 기업에 끼칠 수 있는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너 일가의 그룹 장악력이 극대화된 재벌 특성상 이들의 범죄행위는 시장 교란과 기업 경영 파행, 나아가서는 국가경제 훼손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이 단어를 ‘경영주발(發) 악재’라고 순화해서 쓰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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