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4주째 문 닫은 국회, '이재명 살리기' 논쟁에 여야 회동 불발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2 16:57

수정 2022.06.22 17:15

권성동 "민주, 李 살리려 고소고발 취하하자 해"
vs 박홍근 "얼토당토 않은 소리.. 권성동 사과하라"
'고소고발 취하' 논쟁에 여야 회동 불발
민주당 워크숍 끝나고 내주가 최대 분수령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22/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22/뉴스1

(인천=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으면서 국회가 4주째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22일 더불어민주당 측이 먼저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이재명 의원 살리기' 논쟁으로 결국 무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을 살리려고 대선 당시 고소·고발을 취하하자고 요구했다"고 말한 데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실이 아니다", "사과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다"고 즉각 반발하면서다.


산적한 민생경제 과제에 국회 정상화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워크숍을 끝내고 돌아오는 다음 주가 원 구성 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이 '이재명 살리기'를 두고 또다시 정면 충돌하면서 민주당에서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불발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황식 전 국무총리 초청 강연에서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대선 당시 고소·고발을 취하하자고 하는데 우리가 고발한 건 전부 이재명 당시 후보뿐"이라며 "이재명 의원을 살리려고 정략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고, 이를 협상의 '전제조건'처럼 내걸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박 원내대표가 말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도 거둬들였다.

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늘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며 손을 내밀었지만, 권 원내대표 발언을 확인한 후 '회동 무산'을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중 권성동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를 정상화할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이후에 기사를 봤더니 정말 얼토당토 않은 발언으로, 살얼음판인 협상 상황에 찬물을 끼얹어서 기가 차다"고 응수했다.

또 "협상 실무자였던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께 물어보니 이재명의 '이'(李)자도 안 나왔다고 한다"며 "사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바로 잡아주시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날 회동은 결국 불발됐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과할 게 뭐가 있나"라며 "그 한 마디에 (민주당이) 삐치면 되겠나. 진 수석이 어제 협상과정을 다 까발려서 우리도 대응했을 뿐인데 그거 가지고 삐치면 (회동을) 못 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여야 간 대치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 주가 양당 협상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다음 주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데다 집권 여당으로서도 민생에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23~24일 의원 워크숍을 끝내고 돌아오는 것도 다음 주 원 구성 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내에서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통 크게' 양보하고 민생 정당으로서 면모를 강조하자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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