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특용작물 대량생산 가능한 ICT 농업시스템 원천기술 개발" [로컬 포커스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2 17:50

수정 2022.06.22 17:50

ICT 정밀농업 플랫폼 기업
권미진 애그유니 대표
수직농업 팩토리 시스템으로
'소재 식물공장' 표준화 가능
기존 스마트팜 시설 단점 보완
면적 대비 생산량·수익성 향상
하반기 의료용 대마 실증 돌입
올 예상 매출 50억…16배 성장
권미진 대표는 혁신기술로 농업과 인류를 연결하는 '농업계의 애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미진 대표는 혁신기술로 농업과 인류를 연결하는 '농업계의 애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애그유니는 그린바이오 애그테크기업으로 성장, 진정한 6차산업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애그유니의 스마트팜 모형도 애그유니 제공
애그유니는 그린바이오 애그테크기업으로 성장, 진정한 6차산업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애그유니의 스마트팜 모형도 애그유니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농업과 인류를 연결, 진정한 6차산업을 정의할 수 있는 농업계의 애플이 되고 싶다" 지난 2019년 정밀 애그테크(Ag-Tech) 플랫폼기업으로 창업한 권미진 ㈜애그유니 대표(본사 경북테크노파크)는 회사에 대한 포부를 이렇게 밝히고,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10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일궈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양 근권부 제어·생육촉진이 가능한 ICT 정밀농업 플랫폼 기업

농업회사법인 해외사업부에서 전략기획과 해외영업 업무경력으로 농업을 시장 관점에서 해석하고 경험적 학습을 한 것이 바로 애그유니 창업의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결정적인 창업 동기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것"이라는 권 대표는 "인생의 롤모델인 아버지에게 든든한 딸, 든든한 파트너가 돼주겠다는 꿈에서 비롯됐다"고 창업 배경에 대해 얘기했다. 또 그는 "농업을 먹고 사는 문제에서 더 나아가 어느 산업보다 과학적이며 융복합산업으로 이뤄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자 체계적인 준비보다 직감에 따라 과감하기 창업했다"고 덧붙였다.

애그유니는 '농업을 어디에서나'(Agriculture Universally)의 약자에서 명명됐다. 권 대표가 바라보는 농업은 생산에서부터 유통, 가공까지 농업의 전후방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고민한 끝에 그 핵심은 생산의 혁신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가장 부가가치가 낮고 노동집약적이며 힘들다는 생산은 반대로 바꿔나간다면 얼마든지 농업에서는 핵심 키를 쥐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 결과 고부가가치의 농생명산업소재(특용작물, 천연물)의 대량 표준생산이 가능한 정보통신기술(ICT) 정밀농업시스템의 원천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타 스마트팜 기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상토 재배를 기반의 시장 수요형 작물을 타깃한 수직농업(버티컬파밍) 팩토리 시스템 이라는 점이다. 기존 스마트팜 시설은 일부 시설원예 작물에만 집중돼 확산에 제한적인 데다 초기 설치 및 에너지 비용이 크게 소요된다.

권 대표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한 수직농업 팩토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작물시장의 생산에서부터 유통, 제품화까지 공급망에서의 고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 식물공장'을 표준화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스템의 체계적 양산화 및 데이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고도화 해나가고 있다. 또 안정적인 유통공급망 보급을 위해 시장이 원하는 소재작물에 대한 시장 개척 및 고객 확보에도 날카롭게 접근하고 있다.

권 대표는 "애그유니는 화려한 기술 구현 자체보다 농업 생산에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해 어떤 작물을 적용하더라도 공통적인 문제점인 근권부를 제어하고 생산을 맞춤화 및 표준화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3년간의 실증 및 연구개발을 통한 정밀농업 기술을 개발해 고품질, 균일성을 확보하면서도 생육이 촉진되는 원천기술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토양재배 시 원천적인 문제점을 기술로 해결하면서 현재는 데이터 기반의 메커니즘화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그는 "이런 기술을 식물공장형의 모듈로 시설화해 면적 대비 생산량을 높이면서도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화할 수 있어 수요자(B2B 바이오소재기업)와 생산자(B2C) 양측에 가치를 부여하며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이터농업으로 확장, 메디푸드 생산 시스템 등 제공

애그유니는 올 하반기 경북산업용헴프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선정돼 경북 안동에서 의료용대마 실증에 들어간다. 또 마약류 학술연구자격 취득, 안성 프로젝트 등을 진행, 올해 예상 매출액 50억원 중 현재까지 20억원의 매출을 확정한 상태다. 2021년 대비 16배 정도 성장한 것으로, 이는 지난 3년간의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 특히 권 대표의 투철한 기업가정신과 애그유니 팀이 함께 일궈낸 쾌거다.

권 대표는 "아직 안정적인 시장 진입단계는 아니지만 기술 및 사업 고도화를 통해 국내에서 정의하는 스마트팜의 인식을 깨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실증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글로벌시장을 주 타깃으로 할 것"이라는 그는 "미국 전략파트너 법인과의 계약을 통해 현지 팀을 구축하고, 오는 8월 라스베이거스 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및 시범사업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농생명산업소재(특용작물)가 활용되는 바이오신약, 건강기능식품, 코스메틱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생산량과 생산자 수는 국내 기준으로 40% 규모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기술로 혁신하고 농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 시장모델까지 획기적으로 연계한 비즈니스모델이 돋보인다.

권 대표는 "농업 분야는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를 합한 시장규모보다 더 큰 최대 단일시장이다"면서 "특히 농생명산업소재 및 그린바이오 영역은 미래산업이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고부가가치 전략 시장이면서 농업으로 인류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 개발과 사업은 단계적으로 해야겠지만, 이를 융합하고 비즈니스화 해 실행하는 것은 경험, 통찰력 그리고 농업에 대한 뚝심있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애그유니는 기업부설연구소, 벤처기업, ISO인증 3건을 포함해 기술기업 답게 총 22건의 지식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또 창업 1년차부터 연구개발과제를 조달하며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왔고, 올해는 시장과 고객에 특화해 기술수요제안서(RFT) 과제, 네트워크형 과제 같은 실무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양·질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권 대표는 "늘 준비안됨과 부족함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성장과 성과를 이뤄나가고 도전적인 미션에 과감히 퍼포먼스 낼 수 있는 팀원들을 모아 앞으로도 이 미션을 같이 해나갈 수 있길 고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권 대표는 현재 세계대마산업협회 이사, 한국헴프산업진흥원 사무총장, 경북산업용헴프규제자유특구 협의체 사무국장, 한-슬로바키아협회 국제교류협력분과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gimju@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