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한국경제 어디로 <경제전망 설문>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주요 기업, 금융·증권·부동산 등 각계 전문가 123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증시 반등 시기로 ‘올해 말~내년 초까지 기다려야’를 선택한 비율이 3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듯(26.2%)’까지 합치면 58.2%가 올해 하반기 증시 개선을 회의적으로 본 셈이다.
다만 ‘연내 반등할 것(20.5%)’, ‘3·4분기 안에 반등할 것(16.4%)’ 등 하반기를 반등 시점으로 잡은 전문가 비율도 37% 가까이 됐다. ‘예측하기 힘들다’로 응답한 비율은 4.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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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체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이어지는 금리 인상이 최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빅스텝(0.50%p 인상)을 단행했고, 이달과 7월 연달아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 돼있다. 한국은행 역시 보폭을 맞추지 않을 수 없는 탓에 국내 증시 역시 기지개를 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한참 뛰어 있는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도 기업 실적에 부담이다.
현 지수 수준인 ‘2400~2600p(22.1%)’를 지목한 응답이 그 뒤를 이었고, 2800~3000p(18.0%)를 예상한 응답도 적지 않았다. 2400p 이하(7.4%), 3000p 이상(1.7%)을 택한 비율은 낮았다.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일 분야로는 ‘반도체·2차전지·전자 등 IT’가 응답률 30.4%로 선두였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도 응답 비율 11.3%로 4위에 올랐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 센터장은 “코로나19 탓에 투자가 1~2년 지연됐던 5G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반도체 부품 공급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완성차, 부품사를 포괄한 자동차 관련주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2위 자리는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로 꼽히는 ‘호텔·음식료·의복 등 소비재(17.5%)’가 차지했다. 이어 전기·가스·정유 등 에너지(13.3%),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업(10.0%) 등 순이었다. 인터넷·게임·엔터 등 커뮤니케이션(6.3%), 조선·건설·물류 등 산업재(5.4%), 화학·철강·건자재 등 소재(4.6%) 등은 10% 미만으로 채택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 증권 등 고배당주를 향한 관심이 이어지고, 장기적으론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올 하반기 주가 자체가 빠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성장 여력이 높은 종목을 면밀히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및 IT 관련주 가격 회복을 점치면서도 그 시점에 대해선 “반도체 경기 급락은 하반기 멈추겠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내년에 투자 적기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성한 센터장 역시 “현재로선 경기 회복 가능성이 낮고 유동성이 회수된 상태기 때문에 지수를 맞추기보다 업종 관계없이 실적 흐름이 양호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옥석 가리기’를 권고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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