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전 세일즈' 발언…증권가 "수혜 예상"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강원에너지와 지투파워는 전일 대비 각각 14.65%, 9.92% 급등했다. 현대일렉트릭, 에너토크, 피코그램 등도 1~3%대 상승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만 전 거래일 대비 3.6% 하락했다.
이는 '원전 세일즈를 위해 백방으로 뛸 것'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경남 창원에 위치한 원전 산업 대표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원전 협력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 산업이 지금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아주 안타깝고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2025년까지 원전 협력업체에 1조원 이상의 일감을 공급하는 등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내놨다.
증권가는 일부 원전 관련주들이 윤 대통령의 원전 산업 장려 약속과 유럽연합(EU) 에너지안보계획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용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널리비티는 EU-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의 조건부 승인 이후 원자력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바뀌면서 신규 원전 수요가 올해 13GW에서 2037년까지 96GW로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단기적으로 신한울 3, 4호기 주기기 납품과 수명 연장 임박 원전에 대한 교체 설비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정부는 탈원전정책 철회를 공약했고 사업 승인 후 중단된 신한울 3, 4호기 등 재개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계통 연결을 위한 대규모 송배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혜를 예상했다.
윤 대통령의 원전 산업 장려 방침은 국제정치적 흐름과 일정 부분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REPowerEU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러시아 화석 연료 의존을 끝낼 것을 제안했다. 올해 초 EU는 원자력 발전을 녹색경제 활동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 최종안을 내놓기도 했다.
증권업계 ESG 담당 관계자는 "태양광 등 에너지 공급망을 다각화로 인해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일부 관련주들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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