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장비 주문 최대 30개월 밀려"…삼성·SK 투자 계획 '삐끗'

뉴시스

입력 2022.06.23 07:10

수정 2022.06.23 07:10

기사내용 요약
트렌드포스 "시설 확장 계획 2~9개월 지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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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반도체 핵심 장비 인도가 밀리면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증설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리드 타임(장비 업체가 제품을 생산해 배송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최근 18개월에서 30개월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약 3~6개월 대비 2년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장비 생산도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장비 도입 지연으로 올해 업체들의 시설 투자는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6조6599억원을 반도체 설비 등에 투자했다.
전년 같은 기간 8조4828억원 대비 20.5%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시설투자가 4조3510억원에서 4조6930억원으로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생겨 적기에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트렌드포스는 "(장비 인도 지연으로) 반도체 확장 계획은 약 2~9개월 동안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비 도입 지연이 장기화하면 삼성, SK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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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450조원 투자를 주 내용으로 하는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준비'를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업계 1위를 목표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평택공장 3라인(P3)이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4라인(P4) 구축에도 나설 전망이다. 또 20조원을 들여 짓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도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도 120조원을 투자해 총 4개의 반도체 생산 공장(Fab)을 건설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프로젝트의 투자를 앞두고 있다. 이와 별도로 청주 등 신규 반도체 공장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반도체 장비 지연의 영향은 올해보다 대부분 내년에 올 것"이라면서 내년 전 세계 파운드리 생산 용량의 연간 성장률을 10%에서 8%로 2%p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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