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원숭이두창 이미 은밀하게 퍼졌다? 성소수자만 감염은 아니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3 09:00

수정 2022.06.23 09:00

꼭 성소수자에게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에 은밀하게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
윤석열 정부 "백신 접종은 희망자에 한해서"
[파이낸셜뉴스]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외벽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게양돼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017년부터 '성소수자 인권의 달' 6월이 되면 건물 외벽에 무지개 깃발을 게양해 왔다. /사진=뉴시스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외벽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게양돼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017년부터 '성소수자 인권의 달' 6월이 되면 건물 외벽에 무지개 깃발을 게양해 왔다. /사진=뉴시스

원숭이두창(monkeypox)이 동성간 성접촉에서만 발병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서다.


오늘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혈액이나 체액, 병변이 묻은 매개체 등으로 전파, 성적인 접촉이나 동거인 수준의 접촉이라야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제 22일 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이 주로 성소수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있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초기 유입 사례에 하필이면 동성애 그룹 안에서 확산했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많이 진단된 것뿐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성, 이성 여부와 관계없이 피부접촉을 통해서 전파가 되는 것이기에 성관계를 맺을 정도의 접촉이면 당연히 전파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브라질 경우 해외 여행력이 없는 사람이 원숭이두창에 걸렸다. 이는 지역사회에 은밀하게 퍼졌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미 지역사회에 퍼져있을지는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원숭이두창백신 접종을 희망자에 한해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희망자에 한해서만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어제 22일 백경란 질병청장은 "(원숭이두창 백신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백 청장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유증상자를 대상으로만 진단 검사를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숭이 두창 확진자의 피부. /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원숭이 두창 확진자의 피부. /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제공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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