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민주당 워크숍이 전당대회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 의원 그룹에서 분출된 의견이 워크숍을 통해 정리되면서 유력 주자들이 거취를 결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1박 2일간 진행되는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이재명 출마 여부'가 최대 이슈다. 유력 후보였던 전 의원이 전날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라서 이 의원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재선 그룹은 전날 "대선과 지선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의 불출마", "이번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내걸고 사실상 이 의원 출마를 압박한 데 이어, 이날에도 압박을 이어갔다.
김종민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도 거기(재선이 불출마를 촉구한 인사들)에 해당된다"며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 170명 모두 찬반을 떠나서 누구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다 알고 있다. 다들 그런 것에 지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 불출마 이후 이재명, 홍영표, 이인영 의원 등 유력 후보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이란 얘기다.
'70·80년대생 기수론'을 통해 급부상한 전재수 의원 또한 "이 의원에게 통화할 기회가 있어서 '달이 차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불출마를 우회 압박했다. 전 의원은 "이 의원에게 반드시 기회는 오게 돼 있고, 국민들이 불러내는 그 순간까지 기다려야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며 "계기를 만들어서 뭔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덧나게 돼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초선에서도 이 의원의 2선 후퇴를 압박하는 의견이 재차 분출됐다. 개혁 성향 이탄희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당 내 경선 때부터 이재명 의원에게 지지 선언도 했고, 본선 때는 선대위 쇄신 물꼬를 텄던 사람"이라며 "애정을 갖고 한마디 말씀 드리면 이번 지선에서 이 의원이 계양에 출마한 것에는 반드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당후사'의 자세로 서울 종로 대신 부산에 출마해 낙선했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라는 점도 지적했다.
충남 예산에서 열리는 민주당 워크숍에서도 스포트라이트는 당권 주자들에게 집중됐다. 다만 이재명, 홍영표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은 '침묵 모드'를 지켰다.
이 의원은 워크숍 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 아직 어떤 걸 결정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을 포함해 당원, 국민들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듣고 있다"고 답했다. 전해철 의원 불출마 선언 후 2선 퇴진 압력이 거세지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홍영표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전당대회를 통해 생각을 가다듬고,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워크숍에서는 초선·재선·중진 등 각 그룹에서 그동안 수렴한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유력 주자들 앞에서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출마 자제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이 의원은 '공개적 불출마 요구가 나오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이 추첨 결과 같은 조에 소속돼 토론하게 된 만큼 그 안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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