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前 뉴욕 연은 총재 "美 경착륙 향한다…침체 불가피"

뉴스1

입력 2022.06.23 15:55

수정 2022.06.23 16:14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드랜딩)을 향하고 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냈던 빌 더들리가 전망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꺾는 데에 집중하면서 12~18개월 안에 리세션(침체)은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오피니언을 통해 연준이 경기 연착륙을 설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라며 미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봤다.

더들리 전 총재는 경착륙 전망에 대해 몇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번째는 지속적 물가 상승으로 연준이 정책 초점을 경제활동을 지지하는 쪽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2%로 끌어내리는 쪽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제 연준은 완전고용보다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우선한다고 더들리는 평가했다.


두번째는 물가안정 의지가 막강하다는 점이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 실패하면 재앙적 상황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뿌리를 내려 나중에 더 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위험 관리라는 측면에서 고용과 성장이 주춤해지더라도 지금 금리인상이라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세번째는 현재 경제 확장세가 갑작스러운 중단에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더들리는 지적했다. 통화긴축이 수요를 줄여 결국 생산까지 약해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생산이 조정될 수 있다. 금융환경이 상당히 타이트하고 재정정책은 제한적이며 가계 예금도 소진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역사가 경착륙을 가리키고 있다고 더들리는 지적했다. 연준은 통화 긴축시 침체 없이 실업률이 0.5%포인트(p) 이상 올라간 적이 없다.
그리고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삼의 법칙'에 따르면 침체 이후 다음은 실업률이 최소 2%p 뛰는 더 심각한 슬럼프가 될 수 있다고 더들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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