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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부터 장마 시작 이례적?…과거 사례 보니

23일 오전 기준 분석일기도엔 정체전선이 중국에서 우리 서해를 거쳐 유입되는 모양이 나타나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23일 오전 기준 분석일기도엔 정체전선이 중국에서 우리 서해를 거쳐 유입되는 모양이 나타나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3일 서울 종로구에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2022.6.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3일 서울 종로구에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2022.6.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3일 서울 등 수도권에 이어 광주, 부산, 대구 등 남부에서 장마가 동시에 시작됐다. 북쪽에서 남하한 저기압과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동시에 영향을 준 것이다. 기상청은 이같이 장마가 북쪽에서 시작한 기상 현상이 이례적인 게 아니란 설명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전국엔 곳에 따라 100㎜ 이상의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인천 강화군 교동면에 103.0㎜의 비가 내려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백령도엔 81.5㎜, 경기권엔 파주 75.5㎜, 양주 백석읍 55.0㎜, 포천 창수면 49㎜, 동두천 47.2㎜의 비가 왔다. 서울은 은평구에 26.5㎜, 공식 강수량을 계측하는 종로구 송월동에 17.5㎜가 기록됐다.

중부지역과 달리 남부엔 아직 비가 오지 않은 곳이 많다. 울산과 창원, 제주, 광주, 부산(남구) 등엔 아직 한방울의 빗방울도 관측되지 않았다. 전라권과 제주 등에도 오후부터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장맛비가 국토 윗쪽에서 시작돼 남쪽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기상청은 이같은 강수형태가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석일기도에 따르면 중국 서부에서 확대된 저기압은 정체전선을 이끌고 이날 오전 9시께 북한 평양 인근을 통과했다. 기상청은 이 전선이 일본 북해도 쪽으로 이동해 북상하면서 우리 중부지방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발생해 북상하는 정체전선이 아닌 다른 전선이 장맛비를 뿌리는 양상이 여러 차례 관측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도 같은 경우로, 결국 지난 21일께 제주에 장마 시작을 알린 정체전선과 내륙에 장맛비를 뿌린 정체전선이 서로 다른 전선인 셈이다.

실제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장마 통계를 살펴보면 1973년 장마 관측 이래 49년 동안 중부와 남부 장마가 동시에 시작한 게 21번,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 동시에 장맛비가 쏟아진 게 6번으로 확인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과 서쪽, 남쪽 어디서도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비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