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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절반 지난 지금, 새해목표 아직도 실천 못했다면… [내책 톺아보기]

번역가 오정화가 소개하는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 밀리언서재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 밀리언서재

사람들은 새해 아침에 다이어트, 금연, 외국어 공부 등 이루고 싶은 목표를 고민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작년과 변하지 않은, 똑같은 목표를 세우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계획만 세우다가 끝나거나 말만 하다가 결국 흐지부지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밀리언서재 펴냄) 의 저자 오히라 노부타카는 우리의 뇌가 '귀차니스트'이기 때문에 생각과 계획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뇌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거나 기존과 조금만 달라져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책은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귀찮아하는 '뇌'를 움직이도록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은, 사소하지만 효과적인 3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만약 자신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면 누구든지 거부감 없이 시도할 수 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의식중에 내뱉는 변명을 깨달아야 한다'라는 문장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하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는, 그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모습과 직면한 것이다. '본인의 말버릇을 인식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는 저자의 말에 용기를 얻어 자신의 행동을 조금씩 바꿔보기로 했다. 책의 내용처럼, 뇌가 행동의 시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핑계와 변명들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아차'하는 순간, 이미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었다.

하지 않기 위해 변명하던 자신을 깨닫고 달라지기로 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지금, 아직도 '해야 할 이유'를 바로 떠올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무심코 핑계를 대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면 '그래도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이라도 행동으로 옮기려고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런 생각과 행동이 당연해지고 습관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남겼으며,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작은 일도 시작해야 위대한 일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시작과 실행의 중요성은 꾸준히 강조돼 왔다.

이전에는 하지 않던 생각과 행동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업무든, 공부든, 운동이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했다면, 이제 실천하고 행동할 차례다. 그를 위해 저자가 권유하는 방법들을 참고해 행동과 사고방식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원하는 모습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오정화·번역가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