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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정태양, "스릭슨투어 경험 토대로 '제2김성현' 되겠다"

작년 KPGA 2부인 스릭슨투어 통합 포인트 6위로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태양. /사진=KPGA
작년 KPGA 2부인 스릭슨투어 통합 포인트 6위로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태양.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KPGA 회원 명부에 명시된 프로필에는 신장이 170cm다. 하지만 실제 신장은 그 보다 작은 165cm 정도다. 투어 시드권자 중에서는 158cm로 최단신인 권오상(27) 다음이다. 그런데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5.31야드로 전체 20위다.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루키' 정태양(21)이다.

정태양이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 끝난 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다. 그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으나 아쉽게 3위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날 작은 체구에서 거침없이 뿜어 나오는 장타는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국가대표를 거친 정태양은 준비된 스타였다. KPGA코리안투어에 진출하기 전에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2부투어서 활동하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들어왔다.

정태양의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는 현재 34위로 연착륙에 성공한 셈이다. 그가 루키로서 그닥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원동력은 지난해 활동했던 KPGA 2부 스릭슨투어다. 스릭슨투어는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등용문이나 다름없다. 정태양도 스릭슨투어 통합 포인트 6위로 정규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정태양은 지난주 대회를 마친 뒤 "내가 KPGA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릭슨과 KPGA 스릭슨투어의 도움이 컸다. 스릭슨은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제게 용품을 후원해주었다"면서 "뿐만 아니다. 투어밴 서비스와 드라이빙 레인지 등 KPGA 코리안투어와 동일한 환경 속에 투어 생활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KPGA 스릭슨투어에서 스릭슨 골프공을 사용한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던 내게 신한동해오픈에 추천해줘 출전할 수 있게 한 것도 큰 대회서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KPGA 투어 많은 선수들이 스릭슨과 KPGA 스릭슨투어 덕분에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정태양은 예선전을 거쳐 23일 개막한 메이저대회 코오롱한국오픈에 출전하고 있다. 대회 첫날 1언더파 70타를 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PGA코리안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예선을 거쳐 우승한 사례는 2019년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이 유일하다.
김성현도 당시 스릭슨투어서 활동하다 예선전에 참가해 KPGA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정태양은 "(김)성현이 형처럼 스릭슨투어 출신의 신화를 쓰고 싶다"면서 "남은 사흘간 최선을 다해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은 거인' 정태양이 '제2의 김성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