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불신임투표 살아남은 총리 심판
존슨 총리로 선거 안 된다 우려 커지며 지지자들 균열
[런던=AP/뉴시스]유세진 차미례 = 존
북부 웨이크필드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는 제1 야당인 노동당이, 남서부의 티버튼-호니튼 선거구에서는 자유민주당이 승리했다. 특히 티버튼-호니튼 선거구는 지난 수 세대 동안 전통적으로 보수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웨이크필드 지역은 노동당 지지가 강했던 곳이지만 지난 2019년 선거에서는 수십년간 정부로부터 무시당했다고 느낀 빈곤층 주민들이 보수당을 지지했었다.
이번 보궐선거는 두 보수당 의원이 스캔들로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한 명은 성추행 혐의로 형이 확정돼 물러났고, 다른 한 명은 하원에서 회의 중 휴대전화로 음란 동영상을 보다가 들켜 물러났다.
두 곳의 보궐선거에서 모두 보수당에 패배를 안김으로써 유권자들은 불과 몇주 전 보수당 의원들 가운데 41%가 총리 불신임에 찬성했음에도 불구, 가까스로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은 존슨 총리를 심판한 셈이다.
앞서 선거전문가인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의 존 커티스 교수는 "보수당이 하나의 의석을 잃으면 그냥 운이 나쁜 것이지만, 두 개 다 잃으면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이 정부가 민의의 발판을 완전히 잃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었다.
아프리카 르완다 방문에 나선 존슨 총리는 그러나 보수당이 의석 두 개를 다 잃더라도 자신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 곳 모두 보수당이 패할 경우 물러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 당신 미쳤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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