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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춤추는 아나운서' 정영한 "'밈'이 되고 싶었죠" [N인터뷰]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MBC '뉴스투데이'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MBC '뉴스투데이'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정영한 MBC 아나운서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MBC '뉴스투데이'는 평일 오전 시청자들에게 발 빠르게 세상의 소식을 전한다. 시민들은 출근길에 오르기 전 뉴스를 보며 지난 하루 있었던 일부터 날씨까지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다.

그런데 이 평범하고 무난했던 뉴스에 최근 작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 4월 문화 코너인 문화연예플러스가 생기며 풍성함이 더해진 것. 특히 방송 이후 해당 코너를 진행하는 정영한(26) MBC 아나운서가 주목받았다. 문화계, 연예계 소식을 전하며 춤을 추고 성대모사를 하는 게 시청자들에 임팩트를 준 덕이다. 그 중에서도 싸이의 소식을 전하며 춘 '말춤'이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를 모으며 정 아나운서 역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지난해 12월 입사한 정 아나운서에게 '뉴스투데이'는 큰 기회였다. 트렌디한 MBC 뉴스의 강점을 어필하고 싶었던 그는 스스로 '밈'(Meme)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통했다. 그러면서도 정 아나운서는 뉴스의 '기본'은 놓치고 싶지 않다며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에 있음을 알렸다.

또한 정 아나운서는 다양한 것들을 다 잘해내고 싶다며, 천천히 내공을 쌓은 뒤 언젠가는 '원 앤 온리'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최근 정 아나운서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만나서 반갑다.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해 12월 입사한 MBC 아나운서 정영한이다. 연수를 마치고 방송을 시작한 지는 2~3개월 정도 됐다. 현재 MBC FM4U '세상을 여는 아침 안주희입니다'에서 미니 뉴스를 하고, MBC '뉴스투데이'에서 문화연예플러스 코너를 진행 중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문화연예플러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춤추고 성대모사하는 아나운서는 신선한데, 어떻게 이런 방식을 취하게 됐나.

▶'뉴스투데이'에 한동안 문화 코너가 없었는데 이를 신설하면서 (제작진이) 밝은 분위기로 진행할 아나운서를 찾으셨다. 덕분에 내게도 기회가 왔다. 처음에 팀장님이 어떤 식으로 해보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밈이 되겠다'라고 했다. 지상파 3사 아침 뉴스를 모니터링해보니 MBC는 상대적으로 젊은 분위기더라. 트렌디하게 맞춰나가면서, 지상파도 고리타분하지 않다고 알리는 '몰이'의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그때 떠올랐던 게 장성규 선배님의 영상이었다. 예전에 선배님이 뉴스에서 말춤을 추신 적이 있는데, 그게 뒤늦게 대중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이를 벤치마킹했다. 또 내가 노래를 못하니까 대신 성대모사를 해봤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보통 보도국은 딱딱하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이러한 시도가 받아들여진 게 의외다.

▶기존에 없던 참신함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사실 처음엔 떨렸다. 거의 바로 방송에 투입된 데다, 내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첫 방송 날짜가 미뤄져서 더 긴장되더라. 처음 춤을 춘 게 가수 제시의 컴백 소식을 전하면서부터인데, 타이밍을 놓쳐서 삐걱거렸던 기억이 있다. 또 그때쯤 '오징어게임' 소식을 전하며 오일남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다. 이걸 하면서도 '보시는 분들이 민망해하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내부에서는 좋게 봐주셨다더라. 또 방송 후 민심을 살펴보니 '관종이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악플이 적었다. 덕분에 목표를 갖고 조금 더 열심히 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이후에 1~2주는 거의 매일 춤을 췄고, 그 과정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며 주목받게 됐다.

-춤을 출 때 보면 격한 동작을 하다가도 바로 차분하게 멘트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에 오히려 기본이 부족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많이 준비하려고 한다. 또 앞서 춤으로 흥한 아나운서인 전현무 선배님, 장성규 선배님을 보면 춤을 뛰어나게 잘 추시진 않는데, 쑥스워하지도 않으시더라. 그런 부분을 나만의 색으로 차용했다.

-유튜브를 통해 비하인드를 보니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던데.

▶처음에는 전날 저녁에 원고가 나오면 미리 연습을 하곤 했다. 춤 같은 경우는 안무 영상을 보고, 성대모사도 연습하고. 방송 이후 화제가 되고 온라인에도 '짤'들이 도니까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더 웃겨야 할 것 같은 욕심이 생기더라.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나 싶고. 그러다 보니 춤을 추는 게 주목적이 아닌데 박자라도 틀리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아이템을 정할 때 주객전도가 되는 상황도 생겼다. 이후 작가님과 상의해 본질에 집중하자 했고, 최근부터는 미리 준비를 안 한다. 전날 원고를 다 숙지해놓고, 부차적인 건 당일에 와서 연습을 한 뒤 방송한다. 매일 준비하는 게 숙제처럼 느껴지면 안 되니 횟수는 일주일에 1~2회 정도 하고, 뉴스 가치가 부여됐을 때 하려고 하는 편이다.

-방송이 나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블랙핑크 지수도 해당 영상을 봤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고.

▶시청자분들이 DM으로 그런 소식을 알려주시더라. 씨엘님과 지수님이 언급해주시고, 효연님도 팬들과 하는 영상통화에서 방송 얘기를 해주셨다는 걸 알고 너무 신기했다. 그분들에게 내 존재는 알렸구나 싶더라.(웃음) 또 친구들도 SNS에서 '짤' 같은 것을 보고 내게 보내줬는데 그런 게 재밌었다.

-두 달 만에 이러한 변화가 생기니 얼떨떨하겠다.

▶정말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 생각지도 못한 데에서 잘되기도 한다. 문화연예플러스도 잔잔하게 쌓아가면서 올해 안에 '밈'이 되는 게 목표였는데, 방송 4일 차부터 주목을 받게 됐다. 목표를 이뤘으니 욕심을 버리고 임하려고 한다.

-MBC 입사 전 이력이 다채롭더라. 아나운서가 된 계기도 궁금한데.

▶원래 꿈이 아나운서여서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해 꿈을 접었다가, 일이 없던 시기에 '취업도 힘드니 다시 꿈에 도전해보자' 싶었다. 클럽하우스의 영향도 컸다. 진행을 하는 게 재밌으니까 하루는 이걸 14시간을 하고 있더라. 그런 경험들이 다시 아나운서라는 꿈에 도전할 수 있게 해 줬다.

-아나운서 입사 시험에 도전한 첫 해에 붙은 것도 대단하다.

▶처음 준비하면서 한 번에 붙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고, 학원을 다니거나 스터디도 하지 않았다. 일단 첫 해에는 경험을 하면서 서류 구비만 해보자는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전형적인 방송인보다는 뉴미디어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채용 방향과 내가 잘 맞아 합격하게 된 것 같다.

-방송을 보면 뉴스형 혹은 예능형으로 스스로를 구분 짓지 않고 다 잘 해내고 싶어 하는 게 느껴진다.

▶맞다. 다 잘 해내고 싶지만, 일단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시사적인 것도 하고 싶었는데 춤을 추니까 이런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더라. 그때 한 선배가 이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잠재력을 발견했을 때 집중하는 게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시작하자마자 꽃을 피우는 게 아니고 내공이 쌓여야 한다고, 너는 그 첫 페이지를 열었을 뿐이라고 해주셔서 그 말을 새겼다. 개인적으로는 예능에도 관심이 많고 허일후 선배님처럼 중계도 해보고 싶다. 또 언론인으로서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 시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노력해 '올라운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제작진이 '이 코너에 누구를 써야 하지?'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원 앤 온리' 아나운서가 됐으면 한다.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

▶원래 있던 채널인데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한동안 운영을 못했다가 다시 재개했다. 입사 후 박경추 국장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일을 하다 보면 기존 선배들과 비슷해지고 싶은 유혹들이 많을 텐데 그러지 않았으면 하신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분위기 자체가 아나운서도 방송만 하던 시대는 지났고 개개인의 특성이 살려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나도 주어진 일만 하면 시청자들과 스태프들이 '정영한'에 대해 알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유튜브, SNS를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지.

▶누구와도 대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방송 롤모델이 유재석님인데,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와도 이야기를 잘 나누시지 않나. 또 실제로 너무 대단한 분인데 (대중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게 대단하다. 또 황인용 아나운서도 너무 멋지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면서 남녀노소가 친근하게 느끼는 그런 분인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또 '의아함은 그들의 몫, 나는 나 다운 걸 하자'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며 MZ 세대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나름의 고민도 하겠지만 누군가 싫어할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진 않다. 의도가 순수하고 좋다면 무엇이든 잘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