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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약관대출 한도 축소…타 보험사들은

기사내용 요약
전날 일부 상품 약관대출 한도 10%P 낮춰
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주요사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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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에 건전성 관리를 주문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화재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에 대한 한도 축소에 나섰다. 손보업계 1위사의 이러한 행보에 다른 보험사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보험업계는 생보·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변화를 선도하면 타 보험사들이 따라가는 방식을 취해 왔기 때문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일부 소멸성 보험 상품에 대한 약관대출 한도를 기존 해지환급금의 60%에서 50%로 낮췄다. 해당 상품은 '무배당 삼성80평생보험', '무배당 유비무암보험', '무배당 삼성Super보험',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 Super보험' 등이다.

약관대출은 장기보험 가입자가 본인이 가입한 보험계약을 담보로 납입한 보험료의 해지환급금 일정(50~95%) 범위 내에서 대출받는 것이다. 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나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신용등급 조회 등 대출 심사 절차가 없으며 언제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대출이 연체돼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고, 금리 또한 대출 대출상품보다 낮은 편이라 손쉽게 찾게 되는 대출상품이다.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단기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차주들이 주로 찾는다.

보험사 입장에선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사실상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상환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손해가 없다.

지난해 보험사별 약관대출 규모는 한화생명이 7조26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교보생명(6조3500억원), 신한라이프(5조400억원), 삼성화재(4조1400억원), NH농협생명(3조5000억원), 현대해상(3조1000억원), DB손해보험(2조9900억원)순으로 뒤를 이었다. 규모가 가장 큰 한화생명을 비롯해 교보생명, NH농협생명, 현대해상, DB손보 등 대부분의 보험사는 당장 약관대출 한도 축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삼성화재는 이번 약관대출 한도 축소의 배경이 '소비자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지환급금이 줄어들면 향후 약관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을 초과할 수 있고, 이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험 해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약관대출 한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정부의 대출 옥죄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는데, 그 배경은 '약관대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DSR 규제 강화를 포함한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보다 8000억원 증가한 12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새 5000억원 감소한 49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보험계약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하며 65조8000억원을 기록, 전체 보험사의 가계대출 총량을 끌어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을 조이면서 보험약관대출 규모가 늘었다. 금리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당분간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자를 미납 시 크게 불어나며, 장기간 연체해 환급금 범위를 넘어서면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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