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호주 내 반중 정서 고조…시위대, 中대사 향해 "망신" 등 야유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최근 호주와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샤오 첸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24일(현지시간) 연설 도중 호주 시위대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시위대는 이날 시드니공과대 호주·중국 관계연구소에서 연설 중인 사오 대사를 향해 "망신"(disgrace)을 연호하며 중국 정부의 자국 내 소수민족 인권 탄압 등을 규탄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2018년 5세대 이동통신(5G) 광대역망 구축 사업에 있어서 호주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함으로써 관계가 틀어졌다.

2020년 3월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촉구하자 중국은 고기, 와인, 석탄 등 호주산 수입품에 대한 무역 장벽 강화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게 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9월 인도·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미국, 영국과 함께 3자 안보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여왔다.

이에 중국은 올림픽 폐막을 사흘 앞둔 지난 2월17일 호주 북부 해상을 비행하던 P-8A 호주 초계기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등 최근들어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도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활동하는 호주 초계기와 충돌할 정도로 가깝게 비행했다.

그 결과 호주 내 반중 정서 역시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외교정책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인 10명 중 1명만이 중국 정부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중국에 대한 신뢰도는 12%로 집계됐다. 2018년 52%와 비교하면 지난 4년 새 4배 이상 떨어졌다.
반면 이달말 공개 예정인 또 다른 조사에서는 미국과 동맹에 대한 호주인 지지율이 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5월 당선된 중도좌파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는 조심스럽게 양국 간 외교 소통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알바니스 총리는 중국계 페니 웡 사우스오스트렐리아(SA) 상원의원을 신임 외무부 장관에 임명하는가 하면 지난 12일 리차드 말레스 국방부 장관 겸 부총리는 웨이 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솔직한 회담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