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닥은 16.01%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는 11.89% 내렸다.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각각 1, 2위 하락률 기록이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5.13%, 9.25%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 증시 조차도 지난달 말과 비교할 때 17.12%나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2% 하락했고, 한국처럼 반도체 비중이 크고 수출 기업 중심인 대만 가권지수는 8.95% 하락했지만 한국 증시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증권업계는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원인으로 빅스텝 우려(한번에 0.5%p 금리인상), 수출 감소 가능성, 반대매매 등을 꼽았다.
주가 급락으로 쏟아져 나온 반대매매 물량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
5월 31일 기준 21조5646억원 수준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3일 19조2160억원으로 10.8% 줄었다. 신용을 갚으면서 규모가 줄었을 수도 있지만, 해당 기간 반대매매 계좌가 11배 늘었다는 점에서 반대매매로 인한 청산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도 쏟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 증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대표 지수 중 코스닥 지수 하락률이 1위였고, 코스피가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피 다음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스웨덴 OMX 스톡홀름30(-11.73%), 브라질 보베스파(-11.39%), 오스트리아 ATX(-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순이다.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33%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4.51%, 3.92% 내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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