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긴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손아섭(34)은 시즌 초 21타석 연속 무안타로 자존심을 구겼다. NC의 선택이 잘못이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하지만 손아섭은 손아섭이었다.
경기를 치르며 감각을 되찾았고, 5월 26경기에서 타율 0.343(102타수 35안타)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5로 완벽히 살아났다.
6월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간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17(7위) 89안타(공동 4위) 4홈런으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손아섭은 "야구는 다 똑같다지만 팀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다. 비슷하지만 모두 조금씩 다르다"며 "롯데 시절 FA로 왔던 선배들에게 '팀을 옮기면 처음엔 쉽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나도 나름 각오를 많이 했다"고 처음 고전했던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손아섭은 "롯데가 약간 미국식라면 NC는 반대로 한국식 분위기가 있다"며 "그렇다고 적응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많은 팬들이 반겨주셨고, 기존에 친분 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많았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5월부터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박석민 등 기존 선수들의 가세를 꼽았다.
그는 "팀의 중심이었던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서로 짐을 나눠 질 수 있었고, 나 역시 부담을 덜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며 "이후 자연스레 경기력까지 향상됐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롯데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 타율은 0.319로 준수했지만 홈런이 3개에 불과했고 2루타도 29개, OPS 0.787로 저조했다.
이에 손아섭이 '에이징커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는 롯데가 손아섭을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은 배경이기도 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올 시즌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 벌써 4홈런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었고 2루타도 21개나 생산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장타력이 줄었다고 박한 평가를 받은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타율, 최다안타, 득점, 출루율에서 톱 10에 들었다"며 "나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는데 단지 한 시즌 장타가 적다고 박한 평가를 받은 것에 내심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좋을 때 많이 나왔던 라인드라이브성 2루타 타구를 다시 생산해내기 위해 채종범 타격코치님과 꾸준히 대화를 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현재 2166안타로 현역 선수 중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라 있다. 은퇴 선수까지 포함하면 박용택(2504안타)이 1위다. 손아섭과 격차가 적지 않지만 완전히 넘보지 못할 기록도 아니다.
그러나 손아섭에게는 최다안타보다 전 경기 출장이 우선이다. 그는 "전 경기 출장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실력이 돼야 한다. 사람들에게 내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그러다 보면 다른 성적은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NC는 9위로 처져 있다. 하지만 손아섭은 팀이 곧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아섭은 "야구선수는 야구장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야구장에 오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나를 선택한 구단이 옳았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보이겠다"며 "또 전체적인 야구 인기가 돌아오도록 최대한 팬들과 소통하면서 야구 인기를 견인하겠다"고 눈을 번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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