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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삼성SDI·LG엔솔 이어 '2170 원동형 2차전지' 개발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8 10:44

수정 2022.06.28 11:05

부산 감전동 본사 부지에 '수소기술 퀀텀센터' 건립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부산 사상구 감전동 금양 본사 부지에 한창 건설 중인 '수소기술 퀀텀센터' 조감도. 사진=금양 제공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부산 사상구 감전동 금양 본사 부지에 한창 건설 중인 '수소기술 퀀텀센터' 조감도. 사진=금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대표적인 향토기업 (주)금양(회장 류광지)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세번째로 2170 원통형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금양은 자체 개발한 2170 원통형 배터리(KY-21700-20P/1950mAh)에 대해 △20C에서 방전 성능(정격 용량) △-20C에서의 방전 성능 △20C에서의 고율 방전 성능 등 3가지 항목에 대해 세계적 품질인증기관 SGS코리아가 시험한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지난달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20C 방전 성능 시험에서는 기준치의 3배에 달하는 아주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향토기업 금양의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원통형 2차전지는 공정이 단순하고 생산속도가 빨라서 생산원가가 낮고 화재안성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 3, 모델 Y 등 전기차(BEV)용이 62%로 가장 많다. 다음이 무선전동공구용이 21%다.
킥보드, 전동스쿠터 등 퍼스널 모빌리티용과 무선청소기 등 각종 전자제품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금양은 이번에 개발 완료한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전동공구용과 퍼스널 모빌리티용을 타겟시장으로 설정했다. 삼성SDI의 시장지배력이 확고한 가운데 화재위험이 우려되는 중국산 배터리를 꺼려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제품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한 금양의 2170 배터리가 안착할 수 있는 시장여건은 마련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화재 안정성이 우수한 양질의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 중인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업체들이 전동공구 시장이나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보다는 보다 규모가 크고 성장세도 빠른 4680 등 전기차용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점도 금양의 타깃시장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양은 우선 국내의 전동공구와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후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양은 오는 2024년 1억셀 라인을 구축해 연 매출 6000억~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매출은 1조원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금양은 1차로 본사 부지 내에 2170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올해 연말까지 200만셀 정도를 우선 생산해 국내 전동공구와 퍼스널 모빌리티 업체에 공급한다.

이 매출실적을 기반으로 부산 내에 2024년까지 1억셀 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2차전지 산업이 부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부산에 양질의 일자리도 다수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밀워키, 독일의 보쉬 등 글로벌 판매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어 부산의 배터리 산업이 또 하나의 외화 획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금양은 1950년대 사카린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다가 1970년대 발포제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한 후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부산을 지켜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금양이 이번 2170 배터리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부산도 2차전지 생산시설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양은 부산 사상구 감전동 본사 부지에 '수소기술 퀀텀센터'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올해 연말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3000㎡의 수소기술 퀀텀센터가 완공되면 이곳이 부산의 수소산업 메카로 거듭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광지 금양 회장은 지난 5월 부산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킨 공로를 인정받아 '제13회 동명대상'을 수상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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