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그동안 친중적이었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마저 “중국이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며 반중으로 선회했다.
아던 총리는 그동안 뉴질랜드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에 친중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뉴질랜드는 국제사회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파이브 아이스(서방 5개국 정보동맹) 회원국으로, 미국의 맹방임에도 중국과도 매우 친했다.
지난해 중국과 뉴질랜드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하는 등 양국 우호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었다.
미국이 영국, 호주와 함께 3국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아던 총리는 핵추진 선박의 자국 영해 진입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가 미국와 호주의 협력에 어깃장을 놓은 것이다.
심지어 뉴질랜드는 반중노선을 걷고 있는 호주에 훈수를 두기까지 했다. 데미안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장관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FTA 서명식에서 "호주가 뉴질랜드처럼 중국을 존중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표현을 조심한다면 비슷한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던 뉴질랜드가 중국이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
아던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긴장 고조는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최근 중국이 더 독단적이 돼 국제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규칙에 기반 한 국제질서를 확고하게 지지한다”며 “어느 나라가 국제 질서를 위협하면 외교적 개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뿐 아니라 “인권 침해가 목격되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다. 아던 총리가 반중으로 돌아선 것은 최근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에 군사적 진출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4월 호주, 뉴질랜드 인근인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해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실시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이는 호주 뉴질랜드 등 주변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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