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사법리스크 해소한 조용병 회장, 3연임 청신호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30 15:39

수정 2022.06.30 15:39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파이낸셜뉴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3연임을 위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대법원이 신입사원 부정채용 관련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조 회장은 3년 더 연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법원 2부는 30일 업부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과 신한은행 인사담당자 7명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대 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로 재판이 넘겨졌다. 2020년 1심에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부정 합격했다고 본 3명 중 2명은 정당한 절차로도 합격했을 것으로 판단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관여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로 판결했다.

사법리스크 해소한 조용병 회장, 3연임 청신호


조 회장은 취임 후 부정채용과 관련해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2017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고 2018년 9월 기소됐다. 2020년에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금융권은 조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털어 내고 회장 취임 후에도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에 3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이 3연임이 성공했다.

조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은 2조 9188억원(2017년)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8년에는 3조 1567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4조 193억원으로 4조원까지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KB금융과 '리딩금융' 쟁탈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올해 1·4분기는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순이익이 527억원 많았다.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해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로 통합했고, 작년과 올해 카디프 손해보험을 인수하고 신한자산운용과 아시아신탁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신한금융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확대됐다.

사법리스크 해소한 조용병 회장, 3연임 청신호


특히 디지털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서도 성과를 도출했다. 신한금융은 KT와 손잡고 디지털 부문에서 활발한 협업 중이다. 올초 신한은행과 KT는 9000억원 규모로 '핀테크 동맹'을 맺기도 했다.
금융과 통신기술을 융합해 공동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 출시 배달 앱 '땡겨요'를 통해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뿐만 아니라 주문과 결제 과정에서 쌓이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가맹점주, 배달 라이더 대상 특화 금융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등 참여자가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ESG관련해서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아시아 민간 금융사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