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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데스밸리'는 넘었는데… 2차전지株, 고비 또 온다

삼성전자·하이닉스 15%대 급락
LG엔솔 7.54% 떨어지며'선방'
美 배터리공장 전면 재검토 등
악재 겹치며 2차전지 투심 악화
6월 '데스밸리'는 넘었는데… 2차전지株, 고비 또 온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양대 업종인 2차전지와 반도체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6월 한 달 동안 주가가 15% 가깝게 빠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와 다르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2차전지 대장주는 같은 기간 선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6월 말에 악재가 겹치면서 2차전지주도 반도체주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급락한 반도체 vs 선방한 2차전지'였지만

6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5.43%, 15.74% 급락했다. 지난 5월 31일 6만7400원이었던 삼성전자는 이날 5만7000원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0만8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 기업은 '오만전자'와 '구만닉스'로 놀림을 받았다. 양사의 하락폭은 같은 기간 코스피의 내림세(13.15%)보다 더 컸다.

지수보다 더 큰 하락세의 원인은 역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였다. 가파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주가는 '데스 밸리(죽음의 계곡)' 수준이었던 6월 한 달 동안 선방하는 모양새였다. 삼성SDI는 지난 5월 31일 57만5000원에서 6월 28일 58만1000원으로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도 44만4000원에서 41만500원으로 7.54% 하락하며 40만원대를 지켜냈다. 이 때문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다투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의 시총은 20조원 넘게 차이가 나게 됐다.

그러나 2차전지주는 6월 말 악재가 겹치며 급락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 29~30일 이틀 동안 41만500원에서 37만1000원으로 9.62% 폭락했고, 삼성SDI도 2일간 58만1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8.4%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세우려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연구원에서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일본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까지 발표됐다.

■"LG엔솔, 7월 말이 고비"

증권가에서 보는 반도체와 2차전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반도체에 대해서는 올해 실적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2차전지주는 7월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7곳이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전망치를 기존보다 내려 잡았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증권사 4곳이 연간 실적 전망을 낮췄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은 내년 초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차전지 업종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향방이 관건이다. 오는 7월 27일 상장 후 6개월이 지나면서 의무보유 물량 1억9150만주(전체 주식의 4.2%)가 풀린다.
대개 의무보유 물량이 대거 풀리면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는 "7월에 의무보유가 풀리는 물량은 대부분 LG화학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주가 약세 전망에 선을 그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중국 붕쇄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고, 현재는 2차전지 부문의 지나친 저평가 구간"이라며 하반기에도 2차 전지 업종의 호실적을 예상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