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수도권 최대 330㎜ 물폭탄…2명 사망·건물 185채 침수(종합)

뉴스1

입력 2022.07.01 00:00

수정 2022.07.01 08:33

30일 새벽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역천( 驛川)의 다리가 넘쳐흐르는 강물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제공) 2022.6.3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30일 새벽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서산시 운산면 용장리 역천( 驛川)의 다리가 넘쳐흐르는 강물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제공) 2022.6.3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미처 나오지 못한 중고차량들이 물에 잠겨있다. 2022.6.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미처 나오지 못한 중고차량들이 물에 잠겨있다.
2022.6.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전국종합=뉴스1) 박동해 기자 = 30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강한 비로 사망 사고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중부지방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호우 대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9일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강수량은 경기 광주가 330.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수원 330.2㎜, 서울(도봉구) 295.0㎜, 충남 서산 291.2㎜, 강원 춘천(남이섬) 239.0㎜, 인천(강화) 238.5㎜ 순이었다.

오후 10시 현재 앞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경기 동두천·양주·가평·의정부·연천·포천에는 호우경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강원 철원·화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중대본은 1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9일부터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도 일대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신고가 속출했다.

이날 중대본은 호우로 인해 2명의 사망자와 10명의 이재민이 10명 발생했고, 건물 침수 185건, 주택지붕·담장붕괴 8건, 농지침수 2914.5ha, 낙과 8.7ha, 도로침수141건, 수목전도 67건, 토사유출 18건, 지하침하 1건, 교량·제방 유실 2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먼저 충남 공주시에서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무너진 처마에 사람이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공주경찰서와 공주시가 조사에 나섰다. 더불어 오후 1시46분쯤에는 경기 용인시 건설 현장에서 70대 작업자가 호우로 발생한 물웅덩이에 빠져 익사하는 일이 있었다.

이어 서울에서는 종로구 혜화동의 한 고등학교 내 도로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으며 호우로 인해 한강과 지천의 수위가 늘어나면서 잠수교와 동부간선도로에서의 차량 운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8시51분쯤 인천 계양구 하야동 터널이 물에 잠겨 차량 내 30대 여성이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파주시 월룽면 덕온리에서는 차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양주시는 이날 오후 4시45분 국도3호선 평화로 침수로 인해 덕계동 롯데마트 앞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

기상청 관측 이래 지역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충남 서산의 경우 주택가 상가 등 47의 건물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특히 서산 운산면에서는 불어난 강물로 교량이 붕괴되고 하천도로가 끊어지면서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도권과 함께 이날 100㎜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영서 지역에서도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속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59분쯤 강원 춘천시 서면 현암리 403번 지방도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2개 차로 중 1개 차로 통행이 통제됐다.

한편 중대본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추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0시30분을 기점으로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대응 단계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또 중대본은 호우와 강풍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3개 항로 5척의 선반의 운행이 중지됐으며 국립공원 7곳의 탐방로 192개의 입장이 불가능하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하천변 산책로와 하상도로 중 상당수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호우피해가 계속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재난·안전 관련부처에 '집중 호우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가 없도록 방지하고 도로 및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최소화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상민 중대본 본부장(행안부 장관)도 이날 "이번 집중호우로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은 총력대응 해달라"라며 "국민께서도 강우 집중 시간에 안전한 곳에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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