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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저가' 엔씨소프트, 4분기 '신작' 때까지 주가 버틸까

뉴스1

입력 2022.07.01 06:04

수정 2022.07.01 06:04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뉴스1© 뉴스1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엔씨소프트가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신작이 출시되는 4분기까지는 보릿고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6월30일) 10.04%(3만9000원) 하락한 3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 사이 하락률이 두 번째로 컸다. 하루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날은 지난해 8월26일(-15.29%)과 전날 두 번뿐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장중 34만9500원으로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8일 40만원선이 붕괴된 뒤 이틀 만에 35만원선도 무너졌다. 엔씨소프트가 장중 34만원대를 나타낸 것은 2018년 8월9일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 전날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전날 보고서를 낸 3곳 모두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 2분기 매출액이 621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4% 하회할 것으로 봤으며, 영업이익도 115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1%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리니지M 같은 경우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하며 일매출 13억원을 기록했으나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일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0%, 38% 감소했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신작이 부재해 실적 감소는 이미 컨센서스에 반영돼 있다"면서도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매출액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 하락세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신작 출시는 4분기에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 반등 동력은 부재한 상태다.

기존 게임이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얻으면서 4분기 출시가 예정된 신작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4분기에는 리니지W 제2권역(북미·유럽)과 '블레이드 앤 소울2'(블소2) 아시아 권역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해 최대 기대작인 TL(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도 4분기 출시로 점쳐진다.

다만 TL은 유튜브 트레일러 등을 통해 일부 공개가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실적 개선 기여 정도를 가늠할 만큼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아 흥행 가능성을 예상하기에는 이른 면이 있다.

대외 사업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와 함께 올해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고강도 긴축 움직임이 이어져 게임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 점도 엔씨소프트에 부담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출시를 통한 엔씨소프트의 주가 반등 가능성을 신중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며 "연말까지 이익의 계단형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가 반등 기대감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블소S와 프로젝트R, 미공개 신작 2종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내년 매출 추정에 높은 변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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