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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언어의 유연성이 드러났다"…인터넷때문에 [신간]

인터넷때문에© 뉴스1
인터넷때문에©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언어학자 그레천 매컬러가 인터넷 언어의 변화를 짚어낸 '인터넷 때문에'를 펴냈다.

매컬러는 언어가 인터넷 속에서 오용되고 파괴됐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접근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일어난 언어학적 변화가 인간 언어의 놀라운 능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인터넷이 커뮤니케이션의 절대적 수단이 된 상황에서 인터넷 언어의 숨겨진 패턴을 분석하면 우리가 쓰는 일반적 언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가 수많은 자료를 수집해본 결과, 10대들은 별 이유 없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빈도로 서로 문자나 스냅챗 등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10대들이 인터넷에서 언어의 유행을 주도하는 이유는 이들이 기술에 더 익숙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런 현상은 모든 시대의 10대들은 모든 방면에서 엄청난 시간을 비체계적으로 보내왔기 때문이다.

젠더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인식도 온라인에서는 그 양상이 복잡하다. 블로그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언어의 차이는 젠더 차이가 아니라 게시글의 장르 차이가 더 결정적이다.
남녀가 선호하는 장르가 다르지만 각 장르 내에서는 젠더 차이가 사라진다는 것.

저자는 각종 이모지의 등장에 대해 저자는 인터넷을 통해 쉽고 빠르게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됐지만, 기존 의사소통에서 뉘앙스를 전달하는 부분을 잃어버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표정과 몸짓, 손글씨의 미묘한 변화가 인터넷 속에서 문장부호, 이모티콘, 이모지, 밈 등으로 대체됐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인간이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정확하게 소통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를 살펴보고 이런 변화를 가능케 한 인간 언어의 유연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 인터넷 때문에/ 그레천 매컬러 지음/ 강동혁 옮김/ 어크로스/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