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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폐쇄' 러 압박에, 강경대응하는 불가리아 "수용 불가"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퇴임을 앞둔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날린 '대사관 폐쇄'라는 외교적 최후통첩 철회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코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불가리아와 외교적 채널을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외교적 채널의 핵심인 대화의 필요성을 믿는다"며 "이러한 이유로 금일 러시아 대사관이 보낸 서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불가리아 외무부는 28일 스파이 혐의로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70명에게 내달 3일까지 출국 명령을 내렸다. 다음날 러시아는 오는 1일 정오까지 해당 명령 철회를 촉구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대사관을 철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불가리아가 러시아 외교관 추방한 규모의 최대다. 앞서 불가리아는 2019년 10월부터 군사 기밀 수집 혐의로 러시아 외교관 8명을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이래 지난 4월에는 외교관 1명을 무기고 폭파 사건 가담 혐의로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 선언했다.


한편 페트코프 총리와 주도하는 불가리아 내각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응 실패에 따른 의회 불신임으로 출범한 지 6개월 만에 퇴각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래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는 냉전 시대 소련 위성국으로서 한때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였던 불가리아의 개전 이래 유럽연합(EU) 대러 제재 지지, 우크라이나 지원 등 잇따른 대러 강경 기조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불가리아는 2004년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2007년 1일 EU에 각각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