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빗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ERC-20 기반 암호화폐들의 입출금을 일시중단하면서 해당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특정 거래소 안에서만 오르는 ‘가두리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ERC-20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토큰 발행 표준으로, 거래소들은 지난달 30일 시작된 이더리움 하드포크(블록체인 상 업그레이드)로 인해 ERC-20 암호화폐들의 입출금을 막았다.
특히 빗썸에서는 암호화폐 플레이댑(PLA)이 전날 대비 300% 넘게 오르는 등 가두리 거래에 따른 시세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같은 시간 다른 거래소에선 600원대에 거래된 플레이댑이 빗썸에서만 16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1일 오전 9시 빗썸 기준 플레이댑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74% 오른 1164원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경 빗썸 내 플레이댑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90% 가량 상승한 1662원을 기록했다. 그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가격은 0.44달러(567원)로, 격차가 3배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빗썸에서 시작된 가두리 여파는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까지 확산, 바이낸스에서도 플레이댑에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입출금을 차단한 빗썸에서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른 것이었으나, 빗썸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자 타 거래소에서도 플레이댑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경 바이낸스 기준 플레이댑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7.28% 오른 0.64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역시 세계협정시 기준 지난달 29일 오전부터 ERC-20 암호화폐들의 입출금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거래소 내 유동성이 큰 만큼 가두리 거래로 인한 시세 급등 현상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빗썸에서 플레이댑 가격이 크게 오른 뒤 바이낸스에서도 오른 것으로 보아, 빗썸의 여파가 바이낸스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바이낸스는 추가 공지 없이 ERC-20 암호화폐 입출금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ERC-20 암호화폐들의 지나친 시세 변동을 유의하라는 공지를 남겼다. 빗썸 측은 "현재 입출금 중단으로 인해 ERC-20 계열 가상자산의 시세 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로, 거래에 특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네트워크 안정성이 확보되는대로 입출금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며, 재개 시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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