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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금지 구역서 '뻑뻑'...쿠팡 노조 불법점거·무단 흡연에 뿔난 지역사회


서울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건물 내 한 음식점.
서울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건물 내 한 음식점.

[파이낸셜뉴스] 쿠팡 본사를 점거하고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노조원들에 대한 부정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 노조원들은 지난 6월 23일부터 혹서기 근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서울 신천동 쿠팡 본사에서 1주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노조원들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쿠팡 본사 건물 주변 흡연금지 구역에서 무단 흡연하는 사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면서 쿠팡 직원들은 물론 송파구 구민과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담배 피는 노조원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직원은 "노조 회사 로비에서 마스크를 벗고 무단 취식을 하거나 출입구 근처 흡연금지 구역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이는 1980년대에나 볼 법한 일"라고 적었다.

쿠팡 본사 옆 흡연금지 구역은 커피숍과 맞닿아 있다. 주변에는 지하식당가 등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자전거 전용 주차구역으로 쓰이고 있다. 송파구청은 지난 2018년부터 쿠팡 본사를 포함해 잠실대교 남단사거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점거 농성을 이어가면서 수시로 건물 출입구를 들락거리며 흡연금지 구역에서 담배를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30일 노조원들은 쿠팡 본사 로비의 안전 저지선을 넘어 강제 진입을 시도하면서 쿠팡 직원과 노조원 간 대치 상황에서 직원 2명이 쓰러져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에도 무단 흡연을 일삼는 모습이 포착됐다.

노조는 매일 오전과 정오, 저녁 등 매일 3차례 스피커에 노동요를 틀고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본사 건물 앞 인도에 용달차를 무단 주차했다.

자영업자들은 고객 감소에 따른 영업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쿠팡 본사 지하에 입주한 편의점 관계자는 "노조의 1층 로비 점거 시위가 시작되면서 지하 식당가를 방문하는 고객이 20% 줄었다.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한 이탈리아 식당 점장은 "시위가 장기화돼 매출이 크게 하락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인근 커피숍의 한 직원은 "노조 시위가 시작된 뒤로 점심 등 피크 타임 손님들이 이전보다 10~20% 줄어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본사 건물관리 위탁업체인 씨비알이코리아 등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 10여명에 대해 업무방해, 공동건조물 침입, 공동퇴거불응 등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쿠팡 본사 건물은 노조의 진입을 차단하고자 정문과 후문 출입을 강화한 상태다.
본사에 입점한 식당과 병원, 약국 등 업주들은 "노조원들이 로비를 점검해 통행을 방해하고 심각한 소음 유발을 통해 영업에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며 노조원의 조속한 철거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연좌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달 초 피고소인 중 한 명인 김한민 전국물류센터지부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