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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택시가 안잡혀요" 택시기사 부족에 낮까지 '대란'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심야에 이어 낮에도 택시가 잡히지 않고 있다. 불러도 답이 없는 '택시 대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시민 불편도 커지고 있다.

지금의 '택시 대란'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폭증한 택시 수요에도 택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점이 원인이다.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기간 택시 기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배달업 등으로 대거 전직하다 보니 좀처럼 택시 공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택시 업계에서는 요금 인상 등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사는 3만명↓, 호출은 3배↑
3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택시기사 수는 지난 4월 기준 23만861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26만7189명)에 비해 3만명 가까이 줄었다.

택시기사 감소는 법인택시에서 두드러졌다. 전국 법인택시 운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8년 10만4973명, 2019년 10만2320명에서 2020년 8만5169명, 2021년 7만5403명, 2022년 4월 7만3949명으로 3만명 이상 감소했다.

반면 택시 호출량은 급증하고 있다.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 택시 호출량은 지난 2020년 대비 무려 312%가 폭증했다.

이 같은 수요 불균형으로 '심야 택시가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최근에는 낮에도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낮에 '웃돈'을 주고 택시를 탄다고 한다.

폭우가 내리던 지난 30일 박모씨(29)는 기존 택시 요금에 4배를 지불하는 '카카오 블랙'을 호출하고서야 간신히 택시를 잡았다. 박씨는 "예전엔 막차 시간에만 택시 잡기 어려웠는데 요새는 모든 시간대가 부족 현상"이라며 "항상 웃돈을 줄거면 기본요금이 왜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기사 처우 개선해야
택시 기사가 줄어드는 데는 배달업 등 다른 업종으로의 이직이 큰 이유로 꼽는다.

고용부의 올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직종별 미충원인원 중 운전·운송직이 2만5000명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운송직의 미충원율은 41.1%에 달했다. 미충원인원은 사업체가 적극적으로 구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의미한다.

법인 택시를 몰다 배달 기사로 전직한 전모씨(44)는 "하루 15만원 사납금을 내고 나면 간신히 200만원을 번다"며 "배달업을 하면 2배 가까이 버는데 굳이 택시를 몰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택시 업계에서는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다시 택시 공급이 원활해진다고 강조한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업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기사가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기본요금이 오르고 탄력요금제가 전면 도입돼야 기사들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자체에서는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추가 택시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경우 심야택시 공급을 위해 △심야 전용 택시 2700대 확대 △법인택시 운행조 변경으로 300대 확대 등 총 3000대까지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시는 법인택시업계와 함께 택시 리스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 리스제란 법인택시회사가 법인에 소속되지 않은 기사들에게 법인택시 면허를 대여해 주는 제도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