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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vs탈중국" 화장품株 '볕 들 날' 언제올까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움직임에 반등하던 화장품주가 정부의 '탈중국' 언급에 주춤하고 있다. 중국향 매출이 부진함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거란 전망도 반등세를 막고 있다. 증권가는 '지금이 저점'이라며 매수를 추천하고 있지만, 올 한해 주가 급락으로 '비자발적 장투'를 한 개인투자자들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LG생활건강 주가는 0.74%오른 68만5000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도 각각 0.38%, 0.71% 씩 상승한 13만500원과 5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한국콜마(-3.67%), 토니모리(-4.88%), 잇츠한불(-5.12%)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화장품주는 지난 6월22일부터 29일까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중국 정부의 방역규제 완화 기조가 감지되면서다.

1일 기준으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2일 대비 13.2%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도 3.2% 올랐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각각 5.3%, 0.2%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중국은 최근 해외 입국자 격리기간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도시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을 줄이기 시작했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면서 기존 시설 격리 14일 후 자가격리 7일로 돼있던 격리기간을 각각 7, 3일로 변경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일일 확진자가 0명이라는 발표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중국발 호재가 나오자 화장품주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락다운 영향 속에 2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악재보다 호재가 많아질 시기"라며 "회복 강도가 약하지만 기조는 우상향 트렌드를 예상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의 위축과 면세 채널 부진 영향으로 2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 감소는 불가피해 목표주가를 15% 내린 17만원으로 조정한다"면서도 "3분기부터 기저 효과로 하반기 성장세가 확실하고, 중국 화장품 소비 시장이 회복될 경우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에 대해 바닥 잡기 타이밍이라고 판단한다"며 "현재 브랜드력과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기 때문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고, 향후 브랜드력 회복이 확인되면 밸류에이션 회복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최근 '탈중국' 정책을 시사하면서 화장품주는 흔들리는 상황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LG생활건강은 지난달 30일 전일 대비 4.49%, 아모레퍼시픽은 6.47% 하락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상해 봉쇄 영향으로 업체들의 실적 약세가 예상되고, 윤 정부 경제수석이 '중국 외 타지역 수출 관심 확대'하자는 의견이 '탈중국'으로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 수요 회복은 자명하나, 3분기 비수기로 기업마다 회복 속도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