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태풍 에어리·차바 '무더운 장마철' 흔들까

뉴스1

입력 2022.07.03 07:01

수정 2022.07.03 10:02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미처 나오지 못한 중고차량들이 물에 잠겨있다. 2022.6.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미처 나오지 못한 중고차량들이 물에 잠겨있다. 2022.6.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제주도내 12개 해수욕장이 개장한 1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2.7.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도내 12개 해수욕장이 개장한 1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2.7.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지난달 21일 시작한 장마로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비가 그치면 곧바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왔다. 심지어 중부지방엔 시간당 30~50㎜ 강한 비가 올 때도 남부지방은 폭염에 휩싸였다.


이번에 우리나라 영향을 주고 있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폭은 좁고 구름 두께는 두꺼운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맛비 특성은 곧 우리나라 인근으로 도착할 제4호 태풍 '에어리'(Aere)와 중국 내륙에서 소멸할 제3호 태풍 '차바'(Chaba)에서의 유입 수증기 영향을 받아 강화·변동될 전망이다.

3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과 23일, 각각 제주와 남부·중부에서 시작한 장맛비는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23일 전남 남부와 경남 중부, 경북 남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시작된 내륙 장맛비는 24일까지 일 최대 190㎜에 육박하는 누적 강수량을 보인 뒤 그쳤다. 28일 오후 다시 시작된 비는 29일 충남을 적신 뒤 30일 중부 지방에 최대 300㎜를 상회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장맛비 사이사이 무더위가 연이어 찾아왔다. 제주에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던 24일 오전, 대구와 경북 경주·포항·의성·구미, 강원 삼척 평지·강릉 평지·양양 평지 등엔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24일 대구와 의성·포항·경주, 26일 제주 북부·동부 등에서 발효된 폭염 특보는 중부 지역 폭우에도 해제되지 않았다. 수도권에 비가 퍼붓는 와중이던 30일 오전 10시엔 대구와 경북 일부지역의 폭염 주의보가 폭염 경보로 격상되기까지 했다.

올해 정체전선이 매우 좁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한반도 북쪽에 위치하는 저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인근에 불어 들어오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만나며 수증기 공급이 원활해지고, 좁게 형성된 정체전선에서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형상이다.

이같은 양상은 여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비가 내리는 전선의 폭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여기에 4일에 우리 제주·남부 지역에 영향을 줄 에어리, 같은 날 중국 잔장 인근에서 소멸할 차바에 동반한 수증기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배치나 기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비의 양이 더 많아지거나 전국에 동시에 비가 쏟아지는 등 과거와 같은 장마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서 유입될 수증기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를 흔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다 그칠 때 곧바로 더워지는 현상은 올 여름 내내 반복되겠다.
앞서 기상청은 6~8월 여름철 3개월 전망을 통해 올 여름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더울 확률이 80%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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