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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 육박 최저임금…자영업 ‘무인화’ 바람 가속 붙나?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고 내년도 최저시급이 9620원으로 결정되는 등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무인매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사진은 대전지역 골목상권에 등장한 무인 건어물매장과 무인 밀키트 매장 모습© 뉴스1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고 내년도 최저시급이 9620원으로 결정되는 등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무인매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사진은 대전지역 골목상권에 등장한 무인 건어물매장과 무인 밀키트 매장 모습© 뉴스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속히 확산된 무인화 바람이 단계적 일상회복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다.

강도 높은 일상생활 규제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소비 채널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모양새다.

여기에 자영업자들도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는데다 내년도 최저시급이 9620원으로 결정되는 등 부담이 커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대전지역 자영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곳곳에도 Δ무인 아이스크림 편의점 Δ무인 셀프세탁점 Δ무인 스터디카페 등에 이어 Δ무인 커피숍 Δ무인 건어물판매점 Δ무인 밀키트판매점 Δ무인 문방구 Δ무인 스마트폰 판매점 등 다양한 업종의 비대면 무인 매장들이 골목상권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무인매장 사업에 뛰어드는 업주들은 인건비 절감과 타 매장과의 가격경쟁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020년 5월 서구 관저동에 무인 커피숍을 오픈했다는 B씨(58)는 “모든 제품이 그렇듯 판매가격에는 인건비 등 제반 경비가 다 포함돼 있다. 인건비가 줄어든 만큼 판매가가 낮아지니 찾는 고객이 늘어난다”며 “자영업은 ‘인건비 싸움’이라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6년간 최저임금은 Δ2017년 6470원 Δ2018년 7530원(16.4%↑) Δ2019년 8350원(10.9%↑) Δ2020년 8590원(2.9%↑) Δ2021년 8720원(1.5%↑) Δ2022년 9160원(5.0%↑) Δ2023년 9620원(5.0%↑)등으로 인상돼 왔다.

이처럼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는 자영업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남겼다.

누적된 영업손실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른바 ‘나홀로 사장’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1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416만명에서 15만5000명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대전지역도 지난 5월 기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 7000명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000명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4%나 오르는 등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무인매장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10여년 넘게 운영하던 분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접고 지난해 하반기 대전 중구 유천동에 테이크아웃 꼬마김밥집을 개업한 A씨(48·여)는 “3평 남짓의 작은 매장에 키오스크(무인 결제기)설치하고 저 혼자 김밥 만든다”며 “저처럼 혼자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만 크면 뭐하나. 인건비·임대료 빼면 남는게 없다”며 자신의 과감한 결정에 만족해 했다.

내년도 최저시급(9620원)이 1만원에 육박하면서 대전지역 편의점 업계의 영업방식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야간 미영업으로 전환하거나 하이브리드 운영(주간 판매원 근무, 야간 무인)형태로 전환하는 점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도 무인화 추세를 마냥 외면하기 보다는 숨겨진 장점들을 찾아보고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한국지식서비스연구원 이성환 이사장은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며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회의가 이뤄지는 등 우리 사회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인점포는 기술 진화가 뒷받침 되면서 인력의 한계를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위생·관리 등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경영 전반을 움직인다”며 “인건비 상승에 불만을 갖기 보다 인력 최소화를 위한 기술변화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