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97' 강훈식 당권 도전…"이재명 출마 적절했으면 나오지 않았다"(종합)

뉴스1

입력 2022.07.03 11:30

수정 2022.07.03 11:30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 중 세 번째로 당권 도전에 나섰다.

강 의원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저는 요즘 언급되는 70년대생이지만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는 않았다"며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그래서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왜 민주당이 있어야 하는지, 우리의 효용을 스스로 입증해내지 못했다"며 "코로나 속에서 신음하는 영세 상인과 서민의 삶을 개선하기는커녕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 정책을 고집하고, 관료 주도의 민생 대책에 떠밀려 유능한 민생 정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급하게 추진하는 잘못을 범했다"며 "중산층과 서민이 우선이라던 민주당의 모순에 대해 국민은 표로 심판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며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 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 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자신이 이재명 대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점을 언급 "대선 책임론에서 저 역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다만 그는 차기 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것을 Δ남녀·지역·세대갈등 및 당내 계파 갈등 극복 Δ당 운영 및 정무적·전략적 판단 능력 Δ당의 미래와 혁신을 꼽으며 "세 가지 조건이 저에게 해당하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출마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면 제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능력 있는 분들이라면 당 대표 선거에 나와서 경쟁하고, 경쟁 속에서 나머지 문제를 논의해도 된다"며 문을 열어놨다.

이어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에 대해서는 "당이 현명하게 판단할 거라 믿는다"고 했다.

강 의원은 "국민은 '민주당 참 쓸모없다'고 느끼고 있다. 부끄럽다"며 "이제 이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유불리를 떠나 민주당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나아가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의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 당헌·당규를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상대당은 전혀 그런 도덕적 기준이 없는데 우리는 늘 도덕적 기준으로 평가받고, 국민을 실망시킨 과거가 있다"며 "차라리 (지키지) 못하면 과감하게 폐기하고 신뢰받는 길을 찾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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