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北, 나토서 '한·미·일 '북핵 공조'에 "반공화국 적의 드러낸 군사적 광기"

"美, 중·러 동시 억제 위해 '아·태 나토化' 기도" 주장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3국 정상 정상회담.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일 3국 정상 정상회담.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지난주 한·미·일 정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에서 3국 협력을 강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로 한 것에 대해 맹 비난하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미·일 정상이 "반공화국 대결 모의판을 벌여놓고 우리(북한)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무턱대고 걸고들면서 3자 합동군사연습을 진행하는 문제를 비롯해 우릴 겨냥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공동대응방안들을 논의했다"며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나토 수뇌자(정상) 회의기간 반공화국(반북)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북한 외무부 대변인과 북한 기자와 문답형식을 통해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특히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림팩' 합동군사연습이 개시되고 남조선(남한)이 역대 최대 규모 해군 무력을 파견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군사적 광기를 부리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 수뇌자 회의에서 채택된 새로운 '전략개념'이라는 데도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 조치를 걸고드는 적대적인 문구를 박아 넣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이 유럽의 군사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나토화(化)'를 실현해 러시아·중국을 동시에 억제, 포위하려는 기도를 추구하고 있으며, 미일남조선(한·미·일) 3각 군사동맹을 그 실현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게 보다 명백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를 해결하고 도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의사를 재확인한 사실을 겨냥한 주장으로 읽힌다.

지난 4월 2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북한 조선중앙통신 캡처
지난 4월 2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북한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명의로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 등을 비난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변인은 "조성된 정세는 조선반도와 국제 안보환경의 급격한 악화 추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국가방위력 강화의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며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적대행위로부터 초래되는 온갖 위협에 대처해 국권과 국익, 영역을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갈 것"이라며 북한 자신들의 핵고도화 강화 행보에 재차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책임적 사명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올 들어 지난달 12일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 무력시위를 벌이며 역대 최다 도발을 갱신 중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폐쇄 쇼"를 벌였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4번 갱도 복구를 마무리하고 김정은과 북한 수뇌부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 도발이 가능하며 그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