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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략 위해"… 침체장에도 식지 않는 명품들의 '블록체인 사랑'

구찌·브라이틀링·페레가모·불가리
가상자산 결제 허용·NFT 발행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구찌나 페라가모, 불가리, 위블로, 브라이틀링 등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은 물론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는 명품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2030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NFT 마켓플레이스 슈퍼래어(SuperRare)의 가상자산 RARE를 2만5000달러(약 3236만5000원) 어치 사들였다. 슈퍼래어의 분산형자율조직(DAO)에 참여하기 위한 조치다. 구찌는 DAO 참여를 통해 29명의 아티스트가 선택한 NFT 작품을 포함하는 전시회인 '볼트 아트 스페이스(Vault Art Space)'를 시작했다.

니콜라스 오디노 구찌 볼트 CEO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슈퍼래어의 능력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앞서 구찌는 지난 2월 NFT 스타트업 슈퍼플라스틱과의 협업을 통해 10개의 NFT를 선보인 바 있다. 5월에는 미국 마이애미 로스앤젤리스 뉴욕 애틀란타 라스베이거스 등 5개 구찌 매장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인 살바토레 페레가모와 불가리도 가상자산에 적극적이다. 살바토레 페레가모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 신규 오픈하는 매장에 고객들이 직접 NFT를 발행할 수 있는 NFT 부스를 설치했다. 총 256개의 NFT가 한정판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불가리 역시 고급 보석 컬렉션을 선보이며 NFT도 함께 발행했다. 보석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디지털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NFT로 폴리곤(Polygon) 블록체인에서 발행됐다.

시계 업체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은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업체 비트페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으로 브리이틀링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태그호이어도 지난 5월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게 가상자산을 결제옵션에 포함시켰다.

명품 시계 브랜드 위블로(Hublot) 역시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는 200개 한정판 시계로 구성된 '빅뱅 유니코 에센셜 그레이'를 선보였다. 가격은 2만1200달러(약 2746만2480원)이다.

명품 업체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가상자산 초기 사용자층을 붙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한 패션 브랜드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은 하루 1번 이상 가상자산을 이용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가상자산을 이용한 제품구매액이 최대 2000만 유로(약 272억13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3% 수준이다.
필립 플레인은 "가상자산 커뮤니티 자체에 큰 구매자층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가상자산 결제를 통해) 많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2030대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포브스는 명품 브랜드의 가상자산 결제 허용에 대해 "럭셔리 브랜드가 젊은 쇼핑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블록체인 기술 초기에 얼리 어댑터 사이에서 친밀감을 형성시키기 위해 이뤄진 조치"라고 분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