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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주력 수출시장… 방산·원전 '세일즈 외교' 결실 보인다 [尹대통령, 나토 순방 성과]

폴란드·체코 이어 英·네덜란드 등
'잠재적 고객' 정상들과 적극 교감
배터리 등 첨단산업 협력도 타진
"신흥 안보동맹 성공적 첫 단추"
EU는 주력 수출시장… 방산·원전 '세일즈 외교' 결실 보인다 [尹대통령, 나토 순방 성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10건의 양자 정상회담으로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그 결과 폴란드로 방위산업 분야 수출이 첫 성과물이 될 것이란 발표까지 나오면서 우리나라 주력 수출시장이 유럽으로 다변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수출의 경우 폴란드·체코에 주력하고 있지만 네덜란드·영국도 잠재적 원전 고객이란 점에서 윤 대통령은 해당 국가 정상들과 회담에서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였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은 한국의 원전과 녹색기술, 반도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며 "관련 분야에서 한국과 함께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정상 간 만나 방산·원전 수출 시동

이번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은 원전과 방산 외 그린 수소협력(호주), 반도체 공급망(네덜란드), 우주산업(프랑스), 신공항 건설·대규모 인프라(폴란드), 해상풍력(덴마크), 전기차(체코), 녹색기술(호주), 광물 공급망(캐나다·호주), LNG 운반선(폴란드) 등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각국 정상을 만났다.

구체적인 업무협약(MOU)이 있거나 거래 체결금액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정상 간 논의로 일단 방산과 원전 분야에서 수출이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전의 경우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방산이나 원전 수출 여부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최고위급에서의 결정에 따라 좌우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교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장 수출 기대감이 높은 폴란드로의 방산수출 규모는 국산 경공격기 FA50과 국산 전차 K2 수출만 합쳐도 최소 5조원대다. 나머지 K9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수출까지 최종 확정되면 9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원전 수주와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올해 3월 입찰을 개시한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피알라 총리는 "한국 측의 기술력과 경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최종 입장 결정 시 윤 대통령의 설명을 적절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기술강국 韓, 시장다변화 박차

'대한민국=기술강국'이란 인식이 유럽에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원하는 유럽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기술', 미래 전기자동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탈탄소를 뒷받침하는 '원전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 덕분에 양자회담에 응했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타진했다는 것이다.

우리 측도 성장동력인 수출의 경쟁력 확충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다변화를 위해 유럽을 보다 폭넓게 활용할 필요가 있어 상호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가 중국보다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가진 덕에 유럽과의 고차원의 협력이 가능해졌고, 한미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도 탄력을 받고 있어 유럽으로 수출외연 확대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반도체, 철강 등 전통적인 수출 주력산업 외에도 새로운 주력산업을 발굴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가진 초격차 기술이 앞으로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그 덕분에 한국과 나토 회원국 간 신흥 안보협력에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