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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한양 최고 명소 필운대에 흐른 풍류음악 들어볼까

뉴시스

입력 2022.07.04 05:00

수정 2022.07.04 05:00

[서울=뉴시스]13일과 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기획공연 '필운대 풍류' 공연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2.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13일과 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기획공연 '필운대 풍류' 공연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2.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200여년 전 인왕산 자락 한양 최고의 명소로 꼽힌 '필운대(弼雲臺)'에 흐른 풍류음악이 무대에서 다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정악단 기획공연 '필운대 풍류'를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우면당에 올린다고 밝혔다.

필운대는 현재 배화여고 뒤편에 위치한 곳으로 19세기 당시 한양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꼽혔다. 이러한 정취에 취해 선비와 풍류객들은 이곳을 드나들며 시서화악가무를 즐겼는데, 이른바 '필운대 풍류'로 불리며 풍류문화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가객 박효관은 당시 필운대 부근에 '운애산방(雲崖山房)'을 열고 가객들을 모아 풍류를 즐겼다. 그는 당대의 가곡을 모아 가집(歌集) '가곡원류'를 편찬해 오늘날 가곡 전승의 바탕을 이루는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무대는 멋스러운 암벽과 나무 등 필운대 정취가 느껴지는 자연의 공간으로 꾸며 풍류음악의 멋을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정악단은 긴 호흡의 대금독주 '상령산'과 물에서 노니는 용을 표현한 '수룡음', 영산회상 중 '하현·염불도드리, 타령'의 소규모 합주를 통해 수려한 선율을 들려준다.

또 심청을 실은 배가 망망한 바다로 떠나는 내용의 사설시조 '범피중류'와 경포호에 비친 봄을 묘사한 시창 '경포대 십이난간', 떠난 임을 향한 여인의 그리운 마음을 담은 가사 '상사별곡', 짝을 잃은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는 휘모리 시조 '푸른산중하', 태평성대를 희망하는 가곡 '태평가'를 통해 풍류객들의 다양한 감정을 맑은 음색의 노래로 전한다.


이상원 정악단 예술감독은 "한국적인 서정미와 세련미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을 통해 풍류음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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