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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묘산봉, "투자유치" vs "우회매각"…개발사업심의위 판단은?

묘산봉관광단지 사업자 제이제이한라가 최근 아난티그룹과 한라그룹(제이제이한라 모회사)이 세운 합작법인에 묘산봉 관광단지내 골프장과 콘도, 배후부지 등을 처분(매각)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제주도에 제출한 '토지와 시설물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파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오는 8월 회의를 열고 확약서 파기 여부와 자본조달 능력 검증 등을 거쳐 올해 말 만료되는 사업기간 재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묘산봉관광단지내 골프장과 휴양콘도.(세인트포골프클럽 홈페이지 캡쳐 화면)© 뉴스1©
묘산봉관광단지 사업자 제이제이한라가 최근 아난티그룹과 한라그룹(제이제이한라 모회사)이 세운 합작법인에 묘산봉 관광단지내 골프장과 콘도, 배후부지 등을 처분(매각)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제주도에 제출한 '토지와 시설물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파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오는 8월 회의를 열고 확약서 파기 여부와 자본조달 능력 검증 등을 거쳐 올해 말 만료되는 사업기간 재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묘산봉관광단지내 골프장과 휴양콘도.(세인트포골프클럽 홈페이지 캡쳐 화면)© 뉴스1©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제주도 묘산봉 관광단지조성사업이 올해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오는 8월 회의를 열고 '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관리운영계획 변경안에 대해 심의한다.

이번 심의는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과 콘도, 그리고 2단계 배후부지 매각이 핵심이다. 또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한 자본조달 능력 등에 대한 검증도 이뤄진다.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원회는 이들 사항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 올해말 만료되는 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 기간 재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도 개발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4차 회의를 열고 묘산봉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토지매각이나 시설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 제출'을 조건으로 사업기간을 1년 연장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사업시행자인 제이제이한라는 제주도개발사업심의위원회의 요구를 수용, '확약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제이제이한라는 아난티한라에 묘산봉 관광단지내 현재 운영중인 세인트포컨트리클럽 골프장(회원제 27홀·대중제 9홀)과 세인트포 카운티 휴양콘도미니엄(52실)을 처분(매매)했다. 처분대금은 1200억원이다.

아난티한라는 제이제이한라와 아난티그룹이 각각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지분은 아난티그룹이 80%, 한라그룹이 20%다.

아난티그룹은 경남 남해와 부산 기장 등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아난티한라는 골프장과 콘도를 운영한다.

또 제이제이한라는 묘산봉 관광단지 사업부지내 배후부지 토지도 '아난티제이제이'에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규모는 6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난티제이제이 역시 제이제이한라와 아난티그룹 등이 출자해 설립했다. 지분은 아난티가 70%, 한라그룹이 20%, 금융기관 10%다. 아난티제이제이는 묘산봉 관광단지 2단계 사업으로 숙박시설과 문화시설 등을 건립한다.

이번 처분을 놓고 논란을 빚는 이유는 묘산봉 관광단지 사업부지 대부분이 '공유지'였기 때문이다.

1997년부터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 추진되는 묘산봉관광단지 조성사업 부지(466만1178㎡) 대부분의 토지는 옛 북제주군(지금의 제주시)이 소유한 공유지(군유지)였다. 당시 북제주군이 매각한 군유지 면적만 436만㎡다.

그런데 최초 사업자인 (주)라인건설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부도를 맞아 환매 절차에 따라 해당 군유지는 다시 북제주군 소유가 됐다.

이후 2007년 애니스㈜가 사업승인을 받고 묘산봉 개발을 재추진하자, 북제주군은 군유지 406만㎡를 356억원에 사업자에 매각했다. 하지만 애니스㈜는 이후 골프장과 휴양콘도를 완공했지만,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사업이 표류했다.

이후 제이제이한라 모회사인 한라그룹이 2016년 이 사업을 인수했지만 수년간 별다른 진척이 없다가 최근 합작법인(아난티한라·아난티제이제이)을 설립했고, 이 법인에 토지와 시설물을 매각한 것이다.

이를 두고 도민사회 일각에서는 지역과 상생개발을 조건으로 싼 값에 사들인 공유지를 갖고 '우회매각'을 통한 땅 장사의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된 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한라그룹측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라그룹측은 단독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재원조달기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불매각 확약서는 부동산 시세 차익만 보고 매각(일명 먹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재원마련의 일환으로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하고 토지와 시설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은 예외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분 후에도 고용승계와 지역상생 약속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라그룹측은 지난 1일 김녕리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앞서 '뉴스1제주'와 만나 "아난티그룹 투자 유치 등 사전 공유가 부족해 (제3자 매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투자유치 사례가 제주에는 처음이라 일부의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지속할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8월 중 개발사업심의원회에서 합작투자법인에 시설물과 토지를 매각한 것에 대해 '확약서'는 묘산봉 관광단지 관리운영계획이 변경된 것이기 때문에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이다"며 "확약서 위반 여부와 자본검증, 사업기간 연장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