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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亞 신흥 7개국서 이미 대규모 자본 유출 시작"-블룸버그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2300선이 붕괴되고 있다. 2022.7.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2300선이 붕괴되고 있다. 2022.7.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한국과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7개국 주식·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현실화했다고 4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분기 7개국 자본 유출 총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긴축 발작, 2018년 미 중앙은행(FRB·연준)의 고금리 국면 때에 비견될 정도라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는 지난 분기 7개국 시장에서 400억 달러(약 51조 9000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본 유출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한국과 대만 및 에너지를 수입하는 인도에서 가장 가파른 매도세를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채권에서도 대규모 외인 매도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아시아 7개국의 자본 유출 배경으로 매체는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자, 투자자들이 고위험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란 점을 짚었다.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봉쇄 후유증에서 채 회복하기도 전에 미국의 경기침체, 유럽과 중국의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는 점도 추가 매도 이유라는 분석이다.


마크 매튜스 뱅크 줄리어스 베어 아시아태평양 담당 연구실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들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건 뭔가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에서 두드러진 매도세의 배경으로는 엔화 약세도 지적됐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캘빈 장 펀드매니저는 "대만과 한국의 수출상품이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가 경제와 주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