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 수시입출금 연 최고 3%
금리상승기 파킹통장 수요 늘어
1억 한도 연 2% 토뱅통장 신호탄
저축은행 예금 평균 2~2.5%로
금리상승기 파킹통장 수요 늘어
1억 한도 연 2% 토뱅통장 신호탄
저축은행 예금 평균 2~2.5%로
주차장에 자유롭게 차를 넣고 빼는 것처럼 언제든 돈을 넣었다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통장, 일명 '파킹통장'의 금리가 앞다투어 오르는 모양새다. 하루만 맡겨도 연 2.0% 대 이상의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이 쏟아지고 있다. 돈을 묶지 않으면서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고 싶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금리상승으로 여유자금 대기 수요가 늘면서 파킹통장의 금리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스가 쏘아 올린 '파킹통장' 경쟁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불을 붙인 건 토스뱅크다.
토스뱅크의 성공사례를 본 저축은행들은 잇달아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수시입출식 보통예금 'OK읏통장'의 최고 금리를 지난 5월 31일자로 연 1.2%에서 3%로 인상했다. 예치금 500만원 이하는 최고 연 3%, 5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대 연 1.0%를 적용한다.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기본 금리는 구간별로 각 연 2.8%, 연 0.8%다.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고 이체수수료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SC제일은행은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예금인 '마이런통장 5호'를 한정 기간 판매한다. 입금 건 별로 예치기간이 30일 이하일 경우 0.10%, 31~60일 0.70%, 61~90일 1.10%, 91~120일 1.50%, 121~150일 2.00%, 151~180일 2.50%의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도 5000만원 한도인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기본 금리를 연 0.5%에서 연 1.5%로 인상했다.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한다면 최고 연 3%까지도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6월 초에 파킹통장의 금리를 인상하고 최고금리 적용 한도를 확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자금 유입속도가 빨라졌다"면서 "1·4분기 기준 보통예금 비중이 전체 예수금 중 16% 정도인데 향후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7월 1일 보통예금상품 '사이다뱅크'의 금리를 0.6%포인트 올리며 파킹통장의 기본금리는 연 1.6%에서 연 2.2%로 상승했다. 해당 금리는 1억원 이하 잔액까지 적용가능하다. 한도 대비 가장 높은 금리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본래 저축은행은 중장년층의 정기예금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 젊은 층의 자유입출금식 예금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모바일 플랫폼 기준 가입자의 90%가 20~40대일 정도로 젊은 층 위주로 파킹통장에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세에 '파킹통장' 머물러
저금리 기조가 풀리면서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2년 전 연 1.5~2.0% 수준에서 현재 2.0~2.5%까지 올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처를 잃은 돈들이 파킹통장으로 모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1%대로 하락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기대수익률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본래 금융회사들은 정기적으로 수신이 유입되지 않아 수신고 유지 현황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파킹통장에 높은 금리를 책정하지 않았다. 이에 수시입출금 상품에서 고금리를 노리는 금융소비자는 증권사의 CMA계좌를 주로 사용해왔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 상승세를 지켜보면서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으로 향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신금리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단기간 돈을 넣어둘 수 있는 예금 상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다수의 파킹통장을 만들고 싶다면 1개월 가량의 시차를 가져야 한다. 금융사들이 보이스피싱 방지 등을 위해 20영업일 내 타 금융사에서 수시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이력이 있다면 신규 계좌 개설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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