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폭염에 알프스 빙하가 우르르..관광객 7명 사망 14명 실종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5 07:01

수정 2022.07.05 07:01

Punta Rocca summit is seen after parts of the Marmolada glacier collapsed in the Italian Alps amid record temperatures, killing at least six people and injuring several, at Marmolada ridge, Italy, July 4, 2022. REUTERS/Borut Zivulovic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Punta Rocca summit is seen after parts of the Marmolada glacier collapsed in the Italian Alps amid record temperatures, killing at least six people and injuring several, at Marmolada ridge, Italy, July 4, 2022. REUTERS/Borut Zivulovic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이상 폭염으로 붕괴했다.

4일(현지시간)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해발 3343m 마르몰라다산 일대의 '세락'이라 불리는 빙하가 붕괴돼 최소 7명의 등반객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4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중 3명은 이탈리아인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밖에 사상자와 실종자의 국적은 체코, 프랑스,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트렌토 등 인근 도시로 후송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초여름 폭염으로 산 정상의 기온이 영상 10℃를 웃돌며 빙하 일부가 떨어져 나오면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세가 수려한 마르몰라다산은 '돌로미티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최고봉이다.
한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빙하가 급속히 녹아 사라지고 있는 상태다. 이탈리아 당국은 산 정상 부근에 있던 얼음덩이가 굴러떨어지면서 눈, 돌과 결합해 몸집을 키웠고 등산로에 있던 등반객들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월터 밀란 알프스구조팀 대변인도 빙하 붕괴의 원인을 최근 며칠간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 탓으로 보고 있다. 밀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NYT)에 "마르몰라다의 기온이 최근 며칠간 기록적으로 높았다"며 "이번 사고는 수십년 사이 이 산에서 일어난 빙하 사고 중 가장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극지과학연구소(CNR) 연구센터의 전문가들은 AP통신에 "빙하의 30%는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이미 녹아 사라졌으며 앞으로 25~30년 안에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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