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탈리아 최대 곡창지대인 북부 지역이 7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전날 북부 대부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농경지가 많은 5개 주(州)에 3650만 유로(약 494억2000만원)의 자금을 할당했다.
구체적으로는 이탈리아 북부를 가로지르는 최대 젖줄 ‘포강’에 접한 지역은 물론, 에밀리아-로마냐주,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주, 롬바르디아주, 피에몬테주, 베네토주 등이 포함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겨울부터 눈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포강의 수위가 평년보다 최대 80% 줄어들었다.
게다가 유럽 전 지역이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리며 가뭄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정부는 “비상사태는 이재민에 대한 구호와 지원을 통해 현 상황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다.
또한 당국은 가정과 기업에 물 배급과 같은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즉각 물 배급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이탈리아 농민협회는 가뭄이 농업에 최대 30억 유로(약 4조600억원)의 손실을 입힌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쌀, 보리 등 곡물 수확량이 30%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곡물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가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젖소들의 젖 생산량도 10% 넘게 줄어들었다. 이 여파로 치즈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치즈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가뭄 대응을 위한 고위직 공무원 임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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