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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 4DX·스크린X 제안…톰 크루즈 첫 반응은?" [N인터뷰](종합)

뉴스1

입력 2022.07.06 07:43

수정 2022.07.06 07:43

4DX 이지혜 PD, 스크린X 오윤동 PD/ CGV 제공 © 뉴스1
4DX 이지혜 PD, 스크린X 오윤동 PD/ CGV 제공 © 뉴스1


탑건: 매버릭 포스터 © 뉴스1
탑건: 매버릭 포스터 © 뉴스1


이지혜 PD /CGV 제공 © 뉴스1
이지혜 PD /CGV 제공 © 뉴스1


오윤동 PD / CGV 제공 © 뉴스1
오윤동 PD / CGV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36년 만에 나온 전설적인 영화 '탑건'의 속편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은 개봉 2주차 주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형보다 나은 아우'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 영화의 인기 요인은 지난 세기에 나온 전편과 사뭇 다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영화의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 분)과 함께 비행을 하다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열광한다. 이른바 '체험형 영화'의 힘이다.

'탑건: 매버릭'이 '체험형 영화'라는 것은 상영관 타입별 객석율에서 확인된다.

CGV데이터전략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탑건: 매버릭'의 일자별 객석율은 일반관에 비해 4DX, 스크린X 등 특별 상영관이 월등히 높았다. 일반관 객석율은 16.%에 머물렀으나 4DX스크린은 64.7%, 4DX는 42.4%를 기록했다.

4DX, 스크린X, 그리고 이 두 개의 기술을 결합한 4DX스크린 상영관은 국내 극장 체인 CGV가 보유한 기술특별관이다. 2009년 론칭한 4DX는 모션체어와 특수 환경장비로 영화의 장면에 따라 관객의 체험을 극대화하는 세계 최초 실감(實感)형 상영관이며, 2013년 론칭한 스크린X는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다면 특별 상영관이다. 그리고 2017년 론칭한 4DX스크린은 두 특별 상영관을 결합한 형태를 띤다.

'탑건: 매버릭'의 4DX 연출을 맡은 이지혜 PD(CJ 4DPLEX 4DX 스튜디오 팀장)는 최근 진행한 뉴스1 및 국내 매체 대상 라운드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연출 포인트로 "감정"을 꼽았다.

"보통 영화에서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이입하는 대상에 맞춰 4DX가 어느 정도의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탑건: 매버릭'은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서사가 성장 스토리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만약 4DX적으로 처음부터 정말 익스트림한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체감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강도에 집중헀겠지만 탑건의 성장 스토리에 중점을 둬야 후반의 전투신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전제적인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이지혜 PD)

이지혜 PD의 옆에서 '탑건: 매버릭'의 스크린X 연출자 오윤동 PD(CJ 4DXPLEX 스크린X 스튜디오 팀장)도 "우리도 비슷했다"고 동의했다.

"처음 '탑건: 매버릭'이라는 영화를 스크린X로 제작한다고 했을 때 팀 내부에서는 굉장히 두근두근거리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스크린X 연출자들 중에는 실제 할리우드 키드들이 많거든요. 다들 전작 '탑건'에 대한 향수가 있었어요. 아날로그 필름으로 나왔었던 영화의 속편이 뉴미디어에서 재탄생할 때 관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줘야할까 상당히 고민을 했었어요."(오윤동PD)

스크린X는 영화가 완성된 후 영화 측에서 받은 자료 및 다양한 소스, CG 등을 활용해 양옆의 화면을 만든다. '탑건: 매버릭'에서는 영화 속 등장하는 비행기의 실제 모델을 찾아 왼쪽과 오른쪽 날개의 뿐 아니라 날개 주변에 걸리는 적군, 아군의 비행기까지 본편에 등장하는 것과 동일하게 디테일을 살렸다.

"사실 스크린X 양옆에 확장돼 있는 영상들은 영화적으로는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아요. 저희도 만들 때 중요한 정보들을 왼쪽, 오른쪽 화면에 디자인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관객들이 가운데 화면에 몰입을 하기 바라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왼쪽만을 보기를 원하지 않아요. 다만 부가적인 양옆의 스크린이 (관람에) 도움을 주기 바랍니다."(오윤동 PD)

4DX와 스크린X로 개봉할 영화들은 어떻게 결정이 되는 것일까. 이지혜 PD와 오윤동PD는 주로 먼저 제안을 하지만 요즘에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먼저 제안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현재 4DX 상영관은 전세계 69개국 783개관, 스크린X 상영관은 전세계 38개국 350개관이 운영 중이다.

4DX나 스크린X 버전으로 영화를 편집하는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에서만 개봉하는 작품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기술특별관 상영을 결정하면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4DX관, 스크린X관에서도 동시에 상영을 하게 된다. 4DX, 스크린X 개봉작들 중 할리우드의 '텐트폴' 영화들의 비중이 높은 이유다.

"한 편의 스크린X 작업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합니다. 그러다 보니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들을 우선적으로 고를 때가 많아요. 물론 그 영화들도 우리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적어도 최소 2달 전에는 소스를 받아야 하는데 영화 측으로부터 '너네한테 소스를 왜 줘?' 하는 반응을 얻는 등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걸 하나하나 설득하는 과정들이 있었죠. 그런데 요즘에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스크린X의 가치를 알고 있고 오히려 역으로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미리 (소스를)줄테니까, 좋게 만들어줄 수 없겠니?' 이렇게요."(오윤동 PD)

4DX의 입장도 비슷하다. 모션 체어와 특수 환경장비가 필요한 4DX의 경우 어떤 포맷보다 영화의 장르와 조합이 잘 맞아야 한다.

"4DX는 로컬라이징이라는 개념이 없고 동일한 코드가 나갑니다. 한 번 영화를 만들면 최대한 많은 국가에 배포를 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들 중에서 영화의 장르와 4DX가 잘 맞는 작품을 선정합니다."(이지혜 PD)

'탑건: 매버릭'의 경우 CGV 측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제작자 중 한명이기도 한 톰 크루즈의 의견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했다고.

"스크린X 제작에 대한 전제조건이 톰 크루즈가 만족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영국에 가서 (우리 쪽)PD님이 직접 피칭을 했어요. 스크린X 포맷을 보여줬고요. 많이 두근거렸다고 하시더라고요. 톰 크루즈가 당시 현장에 늦게 도착했고, 무척 상기돼 있어서 담당 PD님은 '못하게 되나보다' 했는데 톰 크루즈가 10분의 시연을 보자마자 '좋네, 합시다'라고 했다고 합니다.(웃음)(오윤동 PD)"

올 여름에도 4DX와 스크린X로 공개될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와 영화 '한산: 용희 출현' '비상선언' 등이 대표적이다.

"비현실적인 장르, 물리적인 법칙을 깨부수는 장르가 4DX 포맷에 잘 맞아요.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거기에 해당하는 작품이죠. '한산: 용의 출현' 같은 경우도 스케일이 큰 해상 대전인데 물 한 방울까지 경험하면서 배 위에 함께 탄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습니다."(이지혜 PD)

"'비상선언'은 (스크린X 상영관의 관점에서)'탑건: 매버릭'과 유사한 작품이에요. 항공에서 벌어지는 테러물이다 보니 항공 활주 액션이 많은데 '탑건: 매버릭' 만큼이나 스크린X로서의 가치가 명확하죠."(오윤동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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