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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되고 베트남은 안되고...범죄도시2 상영 금지 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7 07:21

수정 2022.07.07 07:48

베트남 당국 "영화 내용 너무 폭력적"
"베트남 호찌민 범죄 묘사 이미지 훼손 불만" 중론
[파이낸셜뉴스]

배우 손석구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 GV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사진=뉴스1
배우 손석구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 GV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사진=뉴스1

관객수 12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 2'를 베트남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베트남 당국은 "영화에 너무나 폭력적인 장면이 많다"고 했지만 베트남의 이미지 훼손으로 상영불가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일 현지 극장가 등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는 '범죄도시 2' 베트남 상영을 추진했으나 베트남 당국은 상영 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시네마의 관계사인 영화 배급 및 투자제작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국에 등급 심의를 신청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와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이 베트남에서 폭력배인 강해상(손석구 분)과 일당을 소탕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은 한국인 범죄자들이 관광객 납치와 살인을 서슴지 않는 무법지대로 보여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호찌민시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상영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영화관 업체 관계자는 "국가 및 도시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한국 영화에 대해 상영 금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CJ CGV가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 상영을 추진했으나 당국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다.

베트남 당국은 그동안 정부 입장이나 국가 이익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영화에 대해서는 상영 금지 처분 등을 통해 규제해왔다.

베트남 문화부는 지난 3월 12일에도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배우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 '언차티드'의 현지 상영 금지 결정을 내렸다.
중국이 남중국해가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자의적으로 설정한 '구단선'이 등장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범죄도시2' 포스터 /사진=뉴스1
'범죄도시2' 포스터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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