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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인화 시대 열렸다… 통신업계 '마이데이터' 선점경쟁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7 17:59

수정 2022.07.07 17:59

마이데이터 사업 포문 연 SKT
AI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 추진
KT·LGU+도 본허가 신청 마쳐
이동통신사가 금융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진출해 통신사업 이외의 새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통신3사 중에선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하면서다. 지난달 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 신청을 마친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사업권을 획득해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종합한 마이데이터 사업 차별화에 나설 전망이다.

■포문 연 SKT

SK텔레콤은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월 본허가 신청 후 3개월여 만에 금융위원회에서 나온 결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를 계기로 통신 데이터와 금융데이터를 융합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개발한다.
우주T 등 대표 서비스에도 마이데이터를 접목시킬 예정이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는 소비자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소비자가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본허가 획득으로 기존 금융권 또는 외부 업체에 의존하던 것을 넘어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해 이 같은 틀을 이미 마련해 뒀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중 인공지능(AI) 기반 재무건강진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자산 관리 현황을 자동으로 진단받아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 받는 식이다. 이외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SK텔레콤 대표 서비스 △에이닷(A.) △T우주 △T멤버십 등과 연계해 마이데이터 영역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장홍성 SK텔레콤 광고·데이터 CO담당은 "통신데이터 및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금융데이터와 함께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T, LGU+도 출격 대기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마이데이터 본허가 신청을 마치고 해당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KT 또한 지난 3월 주총에서 '마이데이터 및 부수업무' 조항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통신과 금융, 신용 정보를 융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자회사를 보유한 점도 마이데이터 산업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추진할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은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통한 고객 효익 증대 △소상공인·창업자와 상생 △산업 간 데이터 융합·분석 통한 데이터 경제 시대 선도 등이다. KT 관계자는 "KT를 이용하는 가족, 개인, 소상공인, 기업 등 모든 사회 구성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체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신한은행·CJ올리브네트웍스와 금융·통신·유통 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소통 서비스 '디키타카(DIKITAKA)'를 오픈하며 데이터 인프라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권을 얻는다면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업권을 획득하게 된다면, 기술적으로 기존 서비스를 뒷받침하거나 협력하는 것을 넘어 주도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기획과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주도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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