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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선방... 반도체가 이끌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7 18:40

수정 2022.07.07 18:40

2분기 매출 77조·영업익 14조
삼성전자 실적선방... 반도체가 이끌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삼성전자가 올해 2·4분기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충격파에도 역대 2번째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작년 3·4분기 이후 분기마다 사상 최대 매출기록 경신은 멈췄지만, 경기둔화·수요감소 등의 악재 속에서 반도체가 실적 선방을 견인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94%, 영업익은 11.38% 증가한 규모다. 역대 2·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최대, 영업이익은 3번째로 많다. 다만 지난 1·4분기 매출액 77조7800억원, 영업이익 14조1200억원에 비해 각각 1.0%, 0.85% 감소했다.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에 부문별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가 스마트폰·가전 구매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면서 해당 부문 실적이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가 추산한 2·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1·4분기보다 1000만대가량 줄어든 61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TV도 전분기 대비 28%가량 감소해 900만대 수준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계산이다.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원대, 가전부문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추측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반도체 덕분이다. 반도체 부문의 2·4분기 매출은 약 28조원, 영업이익은 10조원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은 위축된 소비심리의 여파를 비켜 나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스마트폰 등의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 감소가 반도체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로 결제를 받는 반도체 부문의 특성상 높아진 환율이 원화 환산 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는 점도 실적에 도움을 줬다.


3·4분기 이후 실적도 반도체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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