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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피습 아베 전 총리는 누구?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8 13:35

수정 2022.07.08 13:35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奈良)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駅)역 인근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쓰러졌다. /사진=로이터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奈良)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駅)역 인근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쓰러졌다. /사진=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 가문에서 성장한 세습 정치인이다. 외할아버지는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는 외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安倍寬)도 중의원(하원) 출신이다.

가문의 후광으로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13년 만인 2006년 9월20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9월26일 전후 52살 최연소 총리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총리 취임 1년 만에 돌연 사퇴했다. 2007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이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9월 다시 자민당 총재에 올랐다. 1955년 자민당 설립 후 대표직에 두 번 당선된 경우는 처음이었다. 같은 해 12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다시 총리 자리에 올랐다.

2007년 아베 전 총리가 1차 사임한 뒤부터 2012년 2차 집권하기까지 일본의 총리는 5번 바뀌었다. 매년 총리가 바뀌다시피 한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기간 비교적 정치를 안정시키고 현실주의 노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베노믹스(아베+경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2~3%의 인플레이션 목표, 무제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경제정책이다. 한때 그는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76%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재정에 부담이 될 정도로 예산을 사용해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됐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2015년 안보 관련 법을 정비,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했다. 또 미·일 동맹을 굳건히 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는 한 해 동안만 5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2012년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호전시켰다.

아베 전 총리는 임기 동안 6번의 중의원 및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2017년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팔아넘기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2019년 11월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한 스캔들, 2020년 코로나19 대처 실패 등으로 지지율은 20%대까지 떨어졌다.

그는 2020년 8월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아베 전 총리가 사임한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 문제이지만, 코로나19로 아베 정권이 핵심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동력을 잃은 데다 안보·경제·외교 등 실패로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020년 9월16일 건강상 이유로 퇴임하기까지 통산 재임 일수 3188일, 연속 재임 일수 2822일로 역대 일본 총리 중 가장 오랜 집권기록을 세웠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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