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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명불허전' 박효신…뮤지컬 '웃는 남자'[이 공연Pick]

뉴시스

입력 2022.07.09 01:03

수정 2022.07.09 01:03

[서울=뉴시스]2018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박효신.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18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박효신.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조커처럼 입이 쭉 찢겨진 남자. 어떤 상황에서든지 늘 웃는다. 사람들은 놀라며 비웃고 '괴물'로 외면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순수한 '웃는 남자'다.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웃는 남자'는 초대형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거대하고 강렬한 무대로 압도한다. (2018년 초연 당시 5년의 제작 기간, 175억원대 제작비로 창작 뮤지컬계에 화제가 됐었다.

)

어린 그윈플렌을 납치해 기형적인 흉터를 남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의 배가 거친 풍랑 속 바다에 침몰하는 첫 장면부터 강렬함을 선사한다.

[서울=뉴시스]2022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22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주 부리는 곰부터 도마뱀 소년, 반남반녀, 식인종 등 개성 가득한 서커스 단원들과 함께 등장하는 유랑극단부터 눈이 먼 여주인공 데아가 물을 튀기며 즐겁게 노는 빨래터, 화려한 궁전과 원형의 의회 세트, 수십 개의 등불과 쏟아지는 별빛 속 날아오르는 두 주인공 등 입체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무대를 꽉 채운다. 특히 가시덤불 형태로 그윈플렌의 찢어진 입을 형상화한 세트는 그의 쉽지 않은 인생 여정을 상징한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이 극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이 배경이다.

이야기는 뻔한 구석이 있다. 가난한 이들을 선, 부자(귀족)를 악으로 두고 대립각을 만들어가는 구성이나 그윈플렌의 출생의 비밀, 순수함의 결정체로 설정되는 눈먼 여주인공과의 사랑 등 기시감있고 예측 가능한 전개가 펼쳐진다. 자유를 찾아 돌아온 그윈플렌의 마지막도 허무한 면이 있다.

[서울=뉴시스]2022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22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그 서사를 배우들의 가창력이 채워준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박효신의 그윈플렌은 더 성숙해졌다." 2018년 초연 당시 뜨거운 티켓 전쟁을 불렀던 박효신은 4년 만에 돌아와 그 명성을 다시금 뽐낸다.

감미롭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그윈플렌의 서사를 완성한다. 힘을 빼고 부드럽게 부르다가도 금세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넌 내 삶의 전부', '행복할 권리', '그 눈을 떠', '웃는 남자' 등 뮤지컬 넘버들도 직관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쉽게 귀에 꽂힌다.


어린 그윈플렌을 거둬 키운 아버지 같은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모든 걸 가졌지만 정해진 삶을 탈피하고 싶어 하는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의 신영숙 역시 카리스마와 탄탄한 가창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데아 역의 이수빈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배역과 잘 어울린다.
주인공 그윈플렌 역엔 새롭게 합류한 박은태와 초·재연 모두 참여한 박강현이 번갈아 연기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8월22일까지.

[서울=뉴시스]2020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20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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